현대중공업 노사 임단협 올해도 ‘해 넘길듯’
상태바
현대중공업 노사 임단협 올해도 ‘해 넘길듯’
  • 차형석 기자
  • 승인 2019.12.12 21: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5차 교섭 소득없이 끝나

연내 타결 사실상 어려워

노사간 상호 비방전 가열
▲ 자료사진
울산 양대 사업장 중 현대자동차가 일찌감치 임단협을 타결지은 것과 대조적으로 현대중공업은 4년 연속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노사는 연내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었지만 노사간 입장 차가 커 연내 타결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12일 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울산 본사에서 올해 임금협상 35차 교섭을 가졌으나 소득없이 끝냈다. 사측은 지난 10일 첫 제시안에서 달라지지 않은 기존안을 고수했고, 노조 역시 거부하면서 노사 모두 빈손으로 교섭장을 나왔다.

사측은 앞서 지난 10일 열린 34차 교섭에서 임금 4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격려금 100%+150만원, 임금체계 개선 등이 포함된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동종사 대비해서도 최저의 제시안이고 받을 수 없는 제시안”이라며 곧장 반려했다.

교섭이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하면서 노사간 상호 비방전도 가열되고 있다.

사측은 지난 11일 소식지를 통해 “대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조선업황 회복이 늦어지고 있지만 노조는 과도한 임금 인상과 협력사 처우 개선 등 호황기 때보다 더한 요구안을 고수하고 있다”며 “노조도 회사 제시안에 대한 조합원의 뜻을 물은 뒤 어떤 선택이 모두를 위한 길인지 현명하게 판단해야 할 때”라며 노조를 압박했다.

하지만 노조 집행부는 사측의 제안을 쉽게 받아들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차기 집행부 선거에서 조합원들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법인분할 저지 투쟁을 주도한 현 집행부를 승계한 후보자를 선택한데다 조합비 인상마저 승인하면서 현재와 차기 집행부의 협상력에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노조도 소식지를 통해 사측의 1차 제시안을 공개하고 “누더기안, 논의할 가치조차 없다”고 비난하는 등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타결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연말까지 20일도 채 남지 않은 데다 회사 경영상황이 녹록지 않아 새 제시안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임단협 협상을 해를 넘겨 타결 지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산업수도 울산, 사통팔달 물류도시로 도약하자]꽉 막힌 물류에 숨통을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 보상절차·도로 조성 본격화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