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울산學 탐구-2021울산학연구보고서]조선후기 울산지역 교육활동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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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울산學 탐구-2021울산학연구보고서]조선후기 울산지역 교육활동 엿보기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2.01.26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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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오(李覲吾·1760~1834)는 울산 최초의 문과 급제자로 알려져 있다. 그가 남긴 <죽오일기(竹塢日記)>는 가정생활, 권학과 지도, 지인과의 만남, 여행 등의 일상을 담고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의 최은주(한문학·문학박사) 연구원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죽오일기 내용을 바탕으로 조선후기 울산지역 교육활동과 분위기를 살펴보자는데서 출발한다.

울산연구원 울산학센터는 공모과정에서 이 과제를 선정함에 있어 “그 시대 한 인물의 생활과 활동을 통해 역사 속 한 지점을 깊이 고찰해 보고 이근오가 미친 영향력과 상징성을 파악하는 것은 곧 역사의 복원이자 지역의 정체성과도 밀접한 연구라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 내용은 머리말과 맺음말, 죽오일기와 19세기 울산 사족 이근오, 이근오의 인맥 기반과 교류 양상, 이근오의 문명(文名)과 교육활동으로 구성된다.

이근오는 울산에서의 유력 가문 입지와 혼맥으로 얽힌 관계망 속에서 경주지역 유력 인사들과 교류했다.

또 과거 급제와 중앙관직 역임이라는 경력으로 울산은 물론 인근지역에 부임한 지방관들과도 밀접하게 교류했다.

그들로부터 작문 요청이 있을 때마다 사양하지않고 적극적으로 지어주며 신뢰를 구축했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필요할 때는 종종 부탁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그가 자제들의 공부 경과를 꼼꼼히 기록한 것이라든가 가까운 제자들의 성취에 깊은 관심을 가졌던 것, 그리고 과거시험정보를 입수해 자제들과 제자들을 대비시킨 것, 더불어 용당사서와 석계사에서 거접(居接)을 실시하며 집중적이고 체계적으로 과권(課券)을 평가하고 지도했던 것들이 모두 이근오의 교유에 대한 의식이 반영된 활동이었다고 하겠다.

최은주 연구원은 맺음말에서 “죽오일기를 통해 파악할 수 있었던 이근오의 인맥과 교육활동은 그 자체로 18~19세기 울산의 학문 풍토가 상대적으로 빈곤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동시에 그가 이러한 한계를 딛고 어디까지 나아갔으며 동시에 나아간 그 지점에서 지역의 후진들을 어떻게 양성하려 했는지도 함께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죽오일기>의 수많은 내용 중에서도 이근오의 의식과 교육활동에 주로 초점을 두고 있다.

다만 책 속의 광범위한 내용을 폭넓게 탐구하고 싶다면 <죽오일기>를 소장한 울산박물관이 지난해 연말 펴낸 <죽오 이근오일기> 역주본을 활용하면 된다. 원본의 한자 표기를 현 시대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한글로 번역한 것이다. 시대 및 상황에 맞춰 주역까지 상세하게 달았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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