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선]김혜경 과잉의전 논란에 공수 바뀐 여야
상태바
[제20대 대선]김혜경 과잉의전 논란에 공수 바뀐 여야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2.02.04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국민의힘 유상범 법률지원단장과 이두아 부단장 등이 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민원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 전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배모씨에 대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강요죄, 의료법위반죄 등 고발장 제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공무원에게 사적 용무를 맡기는 등 ‘과잉 의전’을 누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여야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이 30여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이 대선후보의 ‘가족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여론추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여야에 따르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그동안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보도로 수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으나, 이제 배우자 검증의 현미경을 이 후보에게 들이대며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 후보와 김씨, 경기도청 직원에게 김씨의 사적 용무를 지시한 의혹을 받는 전 경기도청 사무관 배모씨,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수행비서 백모씨, 경기도청 의무실 의사 등 5명을 직권남용 및 강요죄, 의료법위반죄,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죄, 국고등손실죄, 업무방해죄, 증거인멸죄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고발 이유는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난 음식 배달, 자녀 퇴원, 집안일 등 김혜경씨의 사적 심부름에 공무원을 동원한 사건, 김씨의 개인적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한 사건, 의료법을 위반하면서까지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케 하고 의약품을 대리 수령한 사건, 배씨와 백씨의 제보자 상대 증거인멸 시도 등이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렇게 황당할 수 있나 생각이 들었다. 공금 유용”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런 형태로 도지사 살림을 살았다면, 나라 살림을 살 때는 어떻게 되겠나. 문제가 되는 것은 이 후보가 시장 시절과 도지사 시절에 배우자의 업무를 전담하는 별도 직원을 채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세에 몰린 민주당과 이재명 대선후보측은 대책마련에 부심하면서도 지도부는 반격에 나섰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김씨 논란에 대한 질문에 “아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 수사부터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최민희 미디어특보단장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 “김혜경님이 조장했다, 사주했다는 근거가 하나도 안 나왔다”고 했다.

최 단장은 또 “황제 의전, 갑질 운운하는데 갑질도 아니고 황제 의전도 아니다.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해 2021년에 10만원짜리 십여 차례, 겨우 100만원을 유용하기 위해 김혜경 사모가 사주하고 조장했다? 이 스토리 자체가 말이 안 된다”라고 했다.

당 선대위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법적으로 문제될 소지가 있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서는 감사를 청구할 것이다. 주체는 감사원이 아니라 경기도로, 내용을 보고 상응하는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선후보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사로서 직원의 부당행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저의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 더 엄격한 잣대로 스스로와 주변을 돌아보려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모자랐다”고 밝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수행평가 민원 시달리던 울산 교사 숨져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