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빅2 대선 후보 울산 방문, 울산의 미래가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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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빅2 대선 후보 울산 방문, 울산의 미래가 안 보인다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2.02.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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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5일 울산을 다녀갔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지난달 17일 울산을 방문했다. 울산 방문에서 두 후보는 울산의 현실을 한마디로 진단하고 몇가지 공약을 언급했다. 이상하리만치 진단과 공약이 비슷한데, 울산의 미래를 엿보기가 어렵다는 점마저도 유사했다. 누가 누구의 공약을 베꼈다기보다 표피적으로 드러난 현안들만 언급했기 때문에 대동소이할 수밖에 없었고, 후보들은 울산의 미래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선을 울산 발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지역정치권의 깊이 있는 고심이 필요하다.

청년층 표심을 겨냥해 유니스트를 방문한 이재명 후보는 “울산은 대한민국의 세계 10대 경제대국 진입에 큰 역할을 수행했다”고 말한 뒤 “산업수도 울산에 커다란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앞서 윤석열 후보는 “대한민국 도시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도시가 울산”이라고 전제한 뒤 “대한민국을 제대로 된 나라로 만드는데 울산이 선도도시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같은 맥락이다. 우리나라 근대화를 이끌었던 울산의 경제적 부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성장정체에 직면한 원인을 정확하게 읽고 구체적 대안을 제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새로운 방향성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도 없다.

현장에서 언급한 구체적 공약은 큰 맥락에서 보면 비슷하다. 이 후보가 직접 언급한 공약은 △울산의료원 설립을 중심으로 한 의료체계 구축 △반구대 암각화를 중심으로 한 세계문화도시로 발전 △과감한 산업혁신을 통한 미래준비 △그린에너지 산업선도 △소외된 한센인 마을(북구 성혜마을) 환경개선 △부울경 메가시티 지원 등이다. 윤 후보도 △조선산업의 첨단산업화 △울산의료원 설립과 세계적인 의료복합센터 △도시철도 구축으로 편리한 교통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식수 확보 등을 약속했다. ‘커다란 변화’나 ‘선도도시’가 되기 위한 비전이라기보다 추진 과정에 있는 지지부진한 사업들을 해결해주겠다는 것에 불과하다. 왠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후보가 울산방문에서 직접 언급한 공약이야말로 후보가 공감하는 공약이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히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각 시당이 더 많은 공약들을 제시를 해놓았지만 후보의 머릿속에 각인돼 있지 않은 지역공약은 실현가능성도 높지 않다. 지역정치권은 적어도 향후 5년간 울산이 어떤 도시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대선공약에 담아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선공약은 지역발전의 중요한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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