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2019 울산 경제, 울산 수출 하반기 부진탓 결국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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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2019 울산 경제, 울산 수출 하반기 부진탓 결국 마이너스
  • 김창식
  • 승인 2019.12.15 2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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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출·고용

수출
상반기엔 전국 최고 증가율
석유·석유화학제품 부진
자동차·조선 호조세 보여

고용
지역 주력 제조업 취업자
42개월 연속 감소세 기록
3분기 이후 실업률 개선
자영업 중심 고용질 나빠


2019년 울산경제는 저성장, 고용시장 악화, 지속적인 인구유출, 부동산가격 하락 등으로 총체적인 부진을 면치못했다. 특히 수출의존형 경제구조를 가진 탓에 주력 제조업 수출이 미·중무역분쟁, 중국경기 둔화, 일본의 수출규제 등 글로벌 변수에 또다시 발목이 잡혀 지역경제 기반도 약화됐다. 올해 울산 수출액은 목표(718억달러) 달성이 아예 물건너 갔고, 잘해야 작년(703억달러)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울산경제는 주력산업이 성장력 감퇴로 수출부진→고용 감소→가계소득 감소→내수부진→물가하락→부동산 가치하락 등 ‘저성장의 함정’에 깊숙이 빠져 활로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울산 수출 뒷심 약화로 또다시 ‘제자리걸음’

15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말까지 울산의 총 수출액은 582억1041만달러로 전년 같은기간(582억2700만달러) 대비 마이너스(-0.1%)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만해도 전국 최고 수출증가율을 보이던 것이 7월부터 급속히 꺾이면서 4개월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더니 급기야 누계 수출액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5대 주력 품목(1~10월) 수출현황을 보면 특히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제품 수출이 부진했다. 올들어 석유제품 수출액은 157억64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2.8% 감소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액도 73억4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5.5% 줄었다. 석유제품은 국제유가가 하락한 가운데, 미국 원유재고 증가, 중국·베트남 등의 정제설비 증설 등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 및 수출물량 감소 등의 영향이 컸다. 석유화학제품은 수출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중국의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수출단가 하락이 부진세로 연결됐다.

반면 자동차와 조선 수출은 호조를 보였다. 자동차 수출액은 145억56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8.3% 급증했다. 자동차는 최대 수출시장인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의 SUV 및 친환경차 판매 호조와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1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조선 수출액은 51억18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6.5% 증가했다.

지자체별 수출 순위는 경기가 974억달러(-19.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고 충남 666억달러(­14.2%)에 이어 울산은 3위를 지켰다. 울산 수출은 2011년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1000억(1015억 달러) 달러를 돌파한 이후 2012년 972억달러, 2013년 915억달러, 2014년 924억달러에서 2015년 726억달러로 급락한 뒤 △2016년 652억달러 △2017년 666억달러, △2018년 703억달러로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제조업발 고용쇼크…새해 전망도 어두워

올해 울산의 고용시장은 산업생산과 수출, 소비, 투자 부진이 이어지면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특히 자동차·조선 등 주력 제조업 취업자는 2015년 5월부터 42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 인구유출, 부동산 가격 하락 등 지역경기를 냉각시켰다. 다만, 3분기부터 취업자가 늘고 실업자가 줄면서 고용시장이 서서히 개선되고 있으나, 자영업자 중심으로 한 비임금근로자가 급증해 고용의 질은 더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울산의 실업률은 지난 1월 5.4%, 2월 5.3%, 3월~4월 5.2%로 4개월 연속 5대%의 고공행진을 기록한 이후 7월(3.8%)부터 4%대 이하로 떨어져 8월(3.1%) 이후 3%대 초반대를 기록중이다.

제조업 업황 부진과 일자리 감소 등 지역 산업기반 약화로 울산을 떠나는 순인구 유출도 47개월째 이어졌다.

2020년 울산경제의 전망도 밝지 않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2020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울산의 주력산업인 조선을 제외한 자동차, 석유화학 수출이 올해보다 뒷걸음질 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조선·기계·ICT 산업은 ‘소폭 회복’을, 자동차·석유화학·철강·건설은 ‘부진’을 예상했다.

2020년 울산경제는 글로벌 경기불황 속에서 미·중 무역분쟁에다 내수시장 둔화와 고용환경 변화(최저임금·주52시간제)가 겹치면서 지역 주력기업과 울산경제의 성장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협상 합의 소식에 한국의 수출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세계 경제 및 중국 경제와 관련해 긍정적인 지표들이 나오면서 내년 중에는 한국 경제에도 수출을 중심으로 온기가 퍼질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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