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권 쟁탈전이 13일 본격 개막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이날 일제히 중앙선관위 등록을 마치고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15일 0시부터다. 이때부터 22일간의 대혈전에 돌입한다. 울산 전역에도 여야간 격한 표심잡기 대결로 대선바람이 불고 있다.
최대 변수는 역시 국민의힘 윤 후보와 국민의당 안 후보의 단일화 여부다.
안철수 후보가 후보 등록 첫날인 이날 전격적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하면서 대선 정국이 급속도로 ‘단일화’의 블랙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양강 체제를 형성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유례를 찾기 어려운 살얼음 판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두 자릿수 안팎의 지지율을 가진 안 후보와 윤 후보의 결합은 단숨에 승부의 추를 기울게 할 메가톤급 변수로 꼽힌다.
양측은 그러나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대전제에 공감했을 뿐, 첫 단추에서부터 팽팽한 이견을 드러냈다.
안 후보는 “여론조사 국민 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하고 누가 후보가 되든 서로의 러닝메이트가 되면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썼던 ‘여론조사 경선’ 방식을 제안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안 후보가 국민경선이라 지칭해 제안한 방식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단박에 거절했다. 윤 후보도 “고민해보겠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면서 부정적 입장을 시사했다.
민주당은 안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신중한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양강 후보가 나란히 본인과 배우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후보는 최근 부인 김혜경씨와 관련해 ‘과잉 의전’을 비롯한 각종 논란이 거듭 제기돼 부부가 모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윤 후보 역시 여권에서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비리’라고 이름 붙인 의혹 공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인 김건희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의 사법 리스크는 물론이고 ‘7시간 통화’ 등을 두고 여권의 집중 타깃이 되면서 아직 등판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번 대선에서 네거티브 선거전의 주역으로 부상한 진영별 유튜브 채널 등이 공식 선거운동 이후 상대 진영 후보와 관련해 준비해온 새로운 의혹을 추가로 폭로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코로나의 급격한 확산 상황, 최소 3차례 예정된 TV토론 등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최근 윤 후보의 ‘전 정권 적폐 수사’ 발언에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를 요구하면서 떠오른 현직 대통령과 야당 후보 간 초유의 대치 전선도 새로운 뇌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30세대의 청년 표심도 관심사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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