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선스케줄에 따라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가는 오는 28일이 단일화 협상의 새로운 데드라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제반 여건이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를 하기에 부적절한 모양새라는 지적도 있다.
다만 역설적으로 윤 후보가 이날 저녁 빈소를 조문하기로 하면서 자연스럽게 두 후보 간 담판 회동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윤 후보 측에서 저녁에 조문을 오겠다고 미리 알려왔다. 조문을 오는 건 분명 고마운 일이지만, 이 자리가 정치적인 대화를 할 자리는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앞서 중앙선관위 후보등록 당일,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가 신종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부부 유세’에 제동이 걸린데다 공식선거전 첫날엔 ‘유세버스 사망사고’라는 예상 밖 비보까지 접하게 됐다.
지난 15일 오후 사고 소식을 접한 안철수 후보는 16일 새벽까지 사망자 2명의 빈소가 있는 천안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 천안병원 장례식장을 잇달아 방문해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고인을 추모했다. 안 후보는 자신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지역 선대위원장을 맡아 뛰던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대위원장이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데 대해 비통함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를 만난 고인의 가족들은 황망한 가운데서도 오히려 안 후보의 선거에 차질이 있을 것을 걱정하는 말을 건네거나 고인이 생전 안 후보의 지지자였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며칠간 유세를 전면 중단하고 사고 원인 규명 등 사태 수습에 주력하기로 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16일 “부검 때문에 아직 빈소가 차려지지 않은 상태로, 빈소가 차려지면 안 후보가 다시 가볼 것이다. 마냥 선거운동을 안 할 수는 없겠으나, 지금은 유세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안 후보의 유세 재개는 과거 사례를 볼 때 장례 절차를 마치고 발인을 한 이후나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빨라야 이번 주말에야 선거운동을 다시 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안철수 대선후보의 유세차 사망 사고 여파에 여야 후보들이 16일 일제히 유세차 스피커를 끄고 차분한 선거운동 모드에 들어갔다.
이날 하루는 전국 각지 유세 현장에서 일제히 음악(로고송) 송출을 금지하고, 운동원들의 율동을 중단하며 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기로 한 것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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