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대통령 선거날인 3월9일 직후부터 현재 10시까지로 제한된 소상공인들의 영업시간을 12시까지 연장여부와 관련된 ‘빅2’후보측의 공방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유세에서 당선시 “3월10일이 되면 불필요한 과잉 방역을 중단하고 부스터샷을 맞은 분들에 대해서은 밤 12시까지 자유롭게 영업하게 하겠다. 그만 과거 형식의 방역에서 벗어나 유연하고 스마트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코로나도 진화해 작고 날쌔졌지만, 위험성은 떨어졌다. 위험한 곰탱이에서 작은 족제비로 바뀐 것이다. 우리가 집단으로 막지 않아도 개인적으로 막으면 충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울물을 보로 막을 수 있지만 홍수가 나면 보를 포기해야 한다. 보에 매달려 홍수를 막겠다고 하다가 피해가 더 커진다. 3차 접종까지 하면 24시까지 영업해도 마스크만 쓰면 아무 문제없다”고 했다.
이 대선후보는 이어 “유럽은 마스크를 다 벗었다.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행동하면 되지 않느냐. 3번씩이나 부스터샷을 맞고 나면 걸려도 거의 치명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독감을 약간 넘는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3월10일이 되면 부스터샷을 접종한 분들은 밤 12시까지 식당 다니고 당구도 좀 치도록 곧바로 시행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 당구 많이 친다던데, 한쪽 눈만 뜨고도 당구 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동시 병역면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21일 민주당 이 후보가 자신이 당선되면 3월10일 자정까지 영업해도 추후 사면해주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공격했다.
윤희숙 전 의원은 SNS 글에서 “본인이 무슨 임금님인 줄 아시나 보다. 본인이 당선되면 법이고 뭐고 사면이랍니다”라고 비판했다.
윤 전 의원은 “당선되자마자 3월10일에 무슨 권한이 생기나. 대통령 취임은 5월10일이다. 아직 대선 레이스 안 끝났다”고 쏘아붙였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선대본 회의에서 이 후보의 발차기와 송판 격파 퍼포먼스를 언급했다.
권 본부장은 “우리 후보 세리머니를 비난하더니 따라하기 바빴다”며 “70년대 시골 장터도 아니고 대선 치르기 낯 뜨거울 정도”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와 별개로 이 후보의 이른바 ‘옆집 의혹’에 대한 추가 공세도 이어졌다.
윤재옥 상황실장은 회의에서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합숙소가 이 후보 옆집에 차려진 것과 관련 “사무실에 가까운 데 마련하는 게 상식인데 24㎞ 떨어진 곳, 그것도 도지사 자택 바로 옆이라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 실장은 “계약 당시 합숙소 총괄 책임자인 경영기획본부장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과 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했다. 그런데도 도지사 자택이 어딘지 몰랐다 발뺌하고 이 후보도 몰랐다는 걸 납득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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