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후보 ‘빅2’ 울산 대선공약 분석]새로운 사업 부재, 참신성·차별화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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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후보 ‘빅2’ 울산 대선공약 분석]새로운 사업 부재, 참신성·차별화 부족
  • 이춘봉
  • 승인 2022.02.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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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선이 2주 남짓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후보들이 내놓은 울산 대선 공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양강구도를 형성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경제·산업, 보건·의료, 교통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공약을 제시하며 울산 시민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남은 선거운동 기간 지역의 현안을 반영한 공약의 구체화를 통해 실행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본보는 두 후보의 울산 대선 공약을 미래 신산업, 보건·의료, 도시개발 등 3분야로 구분, 실현 가능성과 울산에 미치는 파급 효과 등을 살펴본다.

■ 미래 신산업 관련 울산 공약
이재명(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국민의힘)
탄소중립 핵심 거점 육성.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 해상풍력 제조·연구단지 조성. 공정설계기술원 설립. 재활로봇 R&D 연구센터 설립 등 공약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 울산 하늘자동차 특구 지정 등 미래 자동차 산업 선도.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육성.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 등


◇울산시 건의 공약 일부 반영

지난해 9월 시는 대선 후보들에게 건의할 울산 공약 건의 과제 22개 세부 사업을 발굴했다. 민선 7기 핵심 사업인 9개 성장다리 사업 등을 대선 공약에 담아 울산 재도약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산에서였다.

시 건의 공약 중 미래 신산업 관련 분야는 부유식 해상풍력 환태평양 제조기지 구축,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 초광역 국가 고자기장 연구소 구축, 전기 추진체계 그린십 클러스터 구축 등 총 6건이었다.

이 가운데 이재명 후보는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 글로벌 기술인재 양성 클러스터 조성 등을 반영했다. 시 건의 공약 외에 공정설계기술원 설립, 재활로봇 R&D 연구센터 설립 지원도 공약했다.

윤석열 후보는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 사업을 공약에 넣었다. 개별 발굴 공약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특구 지정 등 미래자동차 산업 선도,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육성,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 등도 포함시켰다.

시 건의 과제 중 초광역 고자기장 연구소 구축, 국가 제조혁신 클러스터 구축 등 핵심 건의 과제는 두 후보 모두 반영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그린 에너지 산업, 윤 후보는 주력 산업의 고도화에 각각 방점을 찍은 가운데, 전반적으로 눈에 띄는 새로운 사업이 없어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극명한 대비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두 후보의 공약 중 가장 대비를 이루는 분야는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이다.

이 후보는 이 사업을 그린 에너지 산업의 핵심으로 분류하고 제조·연구단지 조성을 통해 기후 위기 시대에 울산이 그린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한 축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윤 후보는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에 날을 세우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19일 울산 방문에서 “왜 어민들이 반대하고 시민들이 반대하는 신재생에너지 풍력발전을 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두 후보가 극명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어 자칫 사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이는 가운데, 누가 당선되더라도 사업 추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 중립이 세계적인 추세인 가운데, 새로 들어서는 정부 역시 이런 기조를 벗어나기 어려워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핵심인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의 근간이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이어서 울산 일자리 창출의 핵심이며, 특히 외자 유치로 진행되는 만큼 국가 신인도 차원에서라도 사업화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수소 산업 핵심 알맹이 빠져

시가 건의한 10대 핵심 건의 공약 중 하나인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은 두 후보가 모두 채택했다. 하지만 이 사업은 현재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사업이어서 새로울 것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소 산업과 관련해 핵심 사안인 그린 수소 생산에 대한 세부 이행 내용이 빠졌다는 지적이다.

그린 수소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 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분해해 생산하는 청정 수소를 말한다. 석유화학 공정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나 천연가스를 개질해 만드는 추출수소인 그레이 수소와, 그레이 수소를 추출할 때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저장해 생산하는 블루 수소와 달리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전무하다.

수소 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탄소를 배출하는 수소를 이용할 경우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한 방안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두 후보의 공약 상당수가 대체로 큰 틀에서 방향성을 제시했을 뿐 세부 이행 계획은 허술한 편”이라며 “선거 과정에서 이행 방안을 구체화해 최대한 공약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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