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장동은 윤석열 게이트”…尹 “이재명이 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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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장동은 윤석열 게이트”…尹 “이재명이 몸통”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2.02.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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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3일 충남 당진 어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청년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3일 전북 정읍시 동학농민혁명운동 기념관을 참관하고 구민사를 참배하기에 앞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0대 대선이 치러지는 3월9일까지 2주를 남긴 시점에서도 ‘대장동 의혹’이 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초접전 양상이 선거운동 중·후반부까지 이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중도·부동층 표심 확보에 사생결단 승부를 걸고 있는 양측이 대장동 의혹에 막판 화력을 총집중하는 양상이다.

이에 수사 과정에서 조각조각 흘러나오는 녹취록 중 특정 부분만 인용해 아전인수식 해석을 한다거나 수사 과정에서 숨진 고인의 유족측 입장을 들고나오는 등 상대 비방전도 점점 더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측은 처음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이후부터 다소 수세적인 입장을 유지했다가 대선 공식 선거 운동이 중반전을 지나면서 적극적인 공세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한때 벌어졌던 윤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일부 좁혀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전반적인 ‘박빙 열세’ 국면이라는 상황 인식 속에서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내달 3일 전까지 최대한 판세를 반전할 상승 동력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이 후보에게 씌워졌던 대장동 의혹의 프레임을 벗겨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면서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 등 윤 후보가 직·간접적으로 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최근 의혹을 근거로 대대적인 역습을 가하고 있다. 윤 후보 부친의 연희동 집을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 누나가 매입한 사실과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 등을 모조리 끄집어내며 ‘윤석열 게이트’로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 후보는 MBC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몸통이라고 100% 확신한다. 범죄집단이 종잣돈을 마련하도록 수사하고도 봐준 게 윤 후보 아니냐”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측도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의 설계·결재권자로 ‘몸통’이라는 점을 거듭 부각하며 대장동 의혹이 이재명 게이트라는 공세를 이어갔다.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YTN 라디오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녹취록 속 이재명 게이트 언급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그 뜻을 ‘무죄받은 재판을 뜻하는 거다’, 강훈식 의원은 ‘이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를 막고 있다’고 했는데 둘다 기존에 위키피디아나 국어사전이나 상식사전에 나오는 것보다 동떨어진 독창적 해석”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 후보가 주장한 녹취록상의 ‘윤석열은 죽어’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선 “당시 양승태 대법원장 사법부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대한 이야기다. 양 대법원장을 구속시켰던 법원에 대한 검찰 수사 부분에 대해 다시 영장이 들어오면 골치 아프다는 맥락의 이야기”라면서 “이걸 대장동 몸통이라 갖다 붙이는 건 금시초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이처럼 이재명 후보를 향한 공세의 고삐를 강하게 죄는 것은 대장동 의혹이 대선판의 전면에 부각될수록 윤 후보에게 나쁠 것이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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