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여야 선대위도 각각 조직위원장과 현역·당협위원장 등 공조직은 물론 사조직까지 총동원령을 내리고 저인망식 득표전에 돌입했다.
특히 빅2 선대위는 단일화 마지노선인 오는 28일 투표용지 인쇄일을 앞두고 대선승패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통합정부 또는 단일화를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거대 여야 선대위는 안 후보측과 연대고리를 시도하면서 고도의 심리전략을 펴고 있어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측은 이날 다당제 연합정치 구현과 권력 구조 개편을 위한 헌법 개정 등 정치개혁 의제를 꺼내 들며 이른바 ‘제3지대’ 규합에 나섰다.
선거일을 13일 남긴 시점에서 국민의당 안 후보를 비롯해 정의당 심상정·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 등과 정치 개혁을 고리로 한 가치 연대를 결성,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고립시킬 포위망을 구성함으로써 막판 박빙·접전 국면을 깨고 우세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국민통합 개헌으로 권력 구조를 민주화하겠다. 국민통합 국회를 위해 선거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나아가 국회의원 연동형 비례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대통령 4년 중임제·대선 결선투표제 등 개헌을 포함하는 선거제도 개혁 등을 제안했다.
실질적인 다당제 구현으로 연합 정치를 보장, 여야 양당을 제외한 3, 4당도 공존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사실상 안 후보에 보내는 공개 구애 카드로, 선거 연대 및 후보 단일화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후보 역시 “윤 후보를 제외하고 진짜 국민의 삶을 개선하자는 모든 정치세력이 가능한 범위에서 협력하는 길을 찾자”고 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이날 선대위 회의 후 민주당의 정치개혁안 발표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 질문에 “저는 들은 바 없다”고 했다.
심상정 후보도 “민주당이 그동안 계속 얘기했지만 뒤집었던 게 문제다. 선거와 연동해서 하지 말고 진정성 있게 이행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당 측의 정치 개혁 제안에 ‘선거용’이라고 폄하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선후보 측은 이날 안철수 후보 측과 상호 ‘폭로전’으로 더 희미해진 단일화 불씨를 살리려고 부심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선대본 회의에서 “단일화를 둘러싸고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 있었다. 정권 교체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뜻을 최우선으로 해서 더 이상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조심해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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