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수사 속도, 송병기 경제부시장 재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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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수사 속도, 송병기 경제부시장 재소환
  • 최창환
  • 승인 2019.12.1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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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결정적 증거 확보한 듯
▲ 자료사진

선거개입 의혹 핵심인물로
앞서 이틀간 검찰조사 받아
檢, 宋시장 공약 집중 점검
선거전략 수립 핵심인물인
정몽주 울산시 정무특보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 관측
宋시장 소환 임박 전망도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사건’이 울산 공직사회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송철호 시장의 핵심측근인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정몽주 시 정무특별보좌관이 17일 돌연 업무를 중단, 상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재출석을 위한 행보로 관측되면서, 검찰이 송 부시장과 청와대를 연결하는 결정적인 증거(스모킹 건)를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앞서 송 부시장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이후 김 전 시장에 대한 참고인 조사에 이어 울산시 공무원과 울산경찰 등에 대한 소환조사에 속도를 붙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같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에 따라 검찰의 송 부시장에 대한 신병처리가 주목되는 가운데 송철호 울산시장의 소환도 임박했다는 전망이다.

경상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송병기 부시장은 이날 오전 9시 시장집무실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 직후(오전 10시) 연가를 냈다. 정 특보 또한 회의를 마치고 같은 시간 현안사업 논의 명분으로 출장을 떠났다. 두 사람이 향한 곳은 서울로 파악된다.

송 부시장은 나흘간의 병가를 내고 복귀한 지 하루만에 또다시 연가를 낸 것으로, 울산관가와 법조계에서는 중앙지검 출석을 확실하게 보고 있다. 취재진은 이날 송 부시장의 변호인과의 통화에서 “송 부시장과 서울에 같이 올라갔냐”는 질문에 “말씀을 드리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해두죠”라고 사실상 인정했다. 이들은 ‘공업탑 기획위원회’를 꾸려 지난해 6·13지방 선거 당시 송철호 시장의 공약과 선거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진 핵심인물이다.

검찰은 송 부시장을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로 보고 있다. 송 부시장은 전임 시장 청와대 선거개입 사건과 관련 비리 의혹을 청와대에 최초 전달해 직권남용 및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피의자 신분이다. 송 부시장은 지난 6~7일 이틀간 검찰조사를 받은 바 있어 이번 소환은 그동안 사건의 퍼즐을 맞춰온 검찰이 확실한 ‘스모킹 건’을 확보해 범죄사실을 재차 확인하는 절차로 법조계는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송 부시장의 집무실과 자택,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송 부시장과 정 특보 등 송철호 캠프 핵심참모들이 2017년 가을께부터 울산시 내부자료를 입수해 공약과 선거전략을 짜는데 활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문건 작성·유출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울산시 공무원들을 차례로 소환조사하고 있다.

검찰이 주로 살피는 송철호 시장의 공약과 선거전략 분야는 ‘국립산재모병원’ ‘원전산업 안전’ 스마트시티’ ‘삼산 매립장’ ‘크루즈’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등으로 알려진다.

검찰에 그동안 소환된 울산시공무원은 지방선거 당시 3D프린팅, 미래자동차 등 울산 전략사업을 주관했던 공무원(4급) A씨다. 그는 민선 7기 들어서자마자 승진해 미래산업을 담당하는 해당부서를 책임지고 있다. 그는 송 부시장이 교통기획단장으로 KTX울산역 유치단을 맡고 있을 때 부하직원으로 인연을 맺었다.

에너지산업 분야를 책임지는 공무원(4급) B씨도 검찰에 출석했다. 그는 지방선거 당시 원자력발전소 안전을 책임지는 부서장이었다. 핵발전 사고대응 울산시민 대피 시뮬레이션 구축은 송철호 시장의 주요 공약이다. 그는 송 시장 취임 이후 부유식해상풍력, 수소산업, 원전해체산업 등 핵심 업무를 챙기고 있다.

시장 비서실 5급 별정직 직원도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송 시장 캠프에서 스피치라이터로 연설문 작성 등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지방선거 당시 산재모병원을 담당한 국장(3급)과 과장(4급)이 소환(본보 12월17일자 1면 보도)됐다. 이들은 모두 송 부시장의 업무수첩에 적힌 인물들로 파악된다.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윗선’인 송철호 울산시장의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송 시장은 지난 1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 열린 2020년 울산시 국가예산 확보 기자회견에서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첩보와 관련해 송병기 경제부시장이 검찰조사를 받은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눈이 펑펑 내릴 때는 쓸어봐야 소용이 없다”며 “시기가 되면 속시원히 답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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