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의 작심공개= 윤 후보는 이날 오후1시 여의도 당사에서 회견을 갖고 “안타깝게도 오늘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양측 전권 대리인인 장제원(윤석열 측)·이태규 의원(안철수 측)이 전날과 이날 새벽까지 두 차례 협의를 진행해 후보 회동 일정 조율만 남은 상태였지만 단일화 결렬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어제 오후 2~4시 최종 합의를 이뤄서 저와 안 후보의 회동 일정 조율만 남은 상태였는데 다시 저녁에 안 후보가 완주 철회를 위한 명분을 조금 더 제공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저는 안 후보 자택을 방문해 그런 정중한 태도를 보여드리겠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그에 대한 답은 듣지 못했고 안 후보가 목포로 출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양쪽 대리인이 또 다시 오늘 새벽 0시 40분부터 새벽 4시까지 후보 회동을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 협의를 진행했다”고 했다.
그는 “안 후보 측은 제가 오늘 오전 회견을 열어 안 후보에게 회동을 공개 제안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저는 수락했다. 그래서 양측 대리인이 오늘 아침 7시까지 회동 여부를 포함한 시간·장소를 결정해 통보해주기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9시 단일화 결렬을 최종 통보받았다고 윤 후보는 밝혔다. 양측 전권 대리인은 윤 후보측 장제원 의원, 안 후보측 이태규 의원이었다고 전했다.
◇안철수 후보의 정면반박= 안 대선후보는 이날 여수 오동도 이순신광장 유세 후 취재진과 만나 “오늘 아침 윤 후보 측에서 전해온 내용을 듣고 그 내용이 별반 차이가 없어서 그것에 대해서는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 전부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아침에 전해온 내용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선 “제가 주장한 건 국민 경선에 대한 것이었다. 그런데 어떠한 입장 표명이 없었다. ‘안 받겠다, 받겠다’ 이런 말이 없었다. 다른 어떠한 것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못 들었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가 ‘여론조사 경선은 아예 협상테이블에 없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협상이라는 건 서로 얘기하는 것이다. 저희가 올렸는데 그것이 테이블에 없었다는 것은 협상 상대자로서의 도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안 후보는 이태규 의원을 ‘협상 대리인’이라고 윤 후보가 언급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제가 2월13일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가 일주일간 가타부타 전혀 대답이 없었고, 더이상 기다리는 건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20일에 결렬을 선언했다”고 했다. 또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하면 단일화에 여지가 있나’라는 질문엔 “제가 이미 이런 협상에 대해서는 시한이 종료됐다고 선언했다”고 잘라 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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