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서 남구청장이 시장 출마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배경은 3·9 대선 기류와 연관돼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지만 당 소속 윤석열 대선후보가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초박빙 접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혼자 돌출행동’이라는 여론 역풍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울산 총괄선대위원장이자 남구을을 지역구를 두고 있는 김기현 원내대표의 정치적 의중 역시 서 남구청장의 시장 출마에 호의적이지 않은 기류도 출마 포기쪽으로 급전환하게 했다는 관측이다.
지역 정치권에선 서 남구청장의 ‘정치적 멘토’가 사실상 김 원내대표라는 현실에서 대선 지휘 책임과 연동돼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남구의 정치·행정계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서 남구청장이 측근들과 수차례 회의 끝에 고심을 거듭하다가, 지난 주말까지는 출마를 굳힌 게 맞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결렬된 직후부터 여론추이가 박빙으로 흐르게 되자 출마 포기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히 울산 선대위의 한 핵심 관계자는 “대선이 초박빙 상황에서 서 남구청장이 구청장 중도 사퇴에 이어 시장출마라는 ‘돌출행위’로 여론이 역풍이 불 땐 선대위를 이끌고 있는 김기현 원내대표의 지휘 책임론이 강하게 대두될 수 있다”고 했다.
서 남구청장이 시장출마를 위해선 오는 3일까지 구청장직을 내려 놓아야 한다. 때문에 더이상 지체시킬 수도 없었다는 얘기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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