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2일 ‘빅2’(이재명·윤석열) 선대위는 사전투표(4~5일)를 하루 앞두고 전면전에 돌입했다.
제3지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단일화 프레임을 차단한 뒤 완주에 들어갔고,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후보는 출마 포기를 선언한 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를 했다.
빅2 중앙 선대위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재명 대선후보의 ‘정치개혁·통합정부’ 드라이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른바 ‘정치교체론’으로 중도 성향 부동층의 막판 표심을 대거 끌어들여 국민의힘의 정권심판론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국회 정치개혁특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대선에 앞서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정치개혁 법안들을 처리하자고 국민의힘에 제안했다. 구체적 입법안으로는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확대법 △위성정당 금지법 △인수위 기간 당선자와 국회의 협치 내용을 담은 인사청문회법 개정 등을 내걸었다. 민주당은 또 6일 이전 각 정당이 참여하는 ‘정치개혁 연석회의’ 개최 카드도 내놨다. 민주당이 대선을 코앞에 두고 입법 속도전에 나선 것은 정치개혁 진정성을 입증하는 한편 제3지대 세력들과의 이른바 ‘담론 연대’를 꾸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고립시키려는 노림수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새로울물결 김동연 후보가 이날 이 후보의 통합정부론에 공감을 표하며 후보 단일화를 선언한 것도 민주당의 ‘윤석열 포위 작전’이 가시화한 사례 가운데 하나라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겨냥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확대선대본부 회의에서 정부의 방역패스 일시중단 조치를 두고 “자영업자 고통을 던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왜 지금까지 미뤘는지 이해가 안 된다. 대선 일주일 앞두고 일시 중단하는 의도가 뻔히 보이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김대중(DJ) 정부를 ‘첫 민주 정부’라고 표현한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와 관련, “천박하고 왜곡된 역사 인식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맹폭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지난 5년간 자신들만 절대 선으로 우기면서 진영논리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역사를 왜곡했다. 임기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도 편향적이고 독선적인 태도를 버리지 못한 채 계속 고집을 부리는 문재인 정권을 보면서 국민은 더더욱 정권교체에 확신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나아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탈원전 정책에 대해 “총체적 실패다. 선거 때까지 어떤 황당한 상황을 맞이할지 모르지만, 민주당 정권과 이재명 후보가 자기 부정하며 오락가락 행보하는 이유는 오로지 선거, 표에만 있는 것이지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