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야권단일화 ‘깜깜이 판세’ 대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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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야권단일화 ‘깜깜이 판세’ 대요동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2.03.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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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대 대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 오전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서울역 대합실 인근에 설치된 TV 화면에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 기자회견이 중계되고 있다. 연합뉴스
사전투표 전날인 3일 새벽 극적으로 성사된 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단일화가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가운데 4자 대결로 진행됐던 대선 구도가 사실상 민주당 이재명 후보 대 윤석열 후보 양자간 일대일 대결구도로 재편되면서 막판 대선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당장 통합정부 구상을 앞세운 정치교체론으로 외연 확장과 함께 구도 전환을 노렸던 이재명 후보의 전략이 제동이 걸리면서 야권의 정권심판 표심이 뚜렷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치교체가 아닌 정권교체로 선거 이슈가 부각되면서 윤 후보가 유리한 상황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미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된 상황에서 단일화가 뒤늦게 이뤄진데다가 위기감을 느낀 여권 지지자들의 총결집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그 파급력을 가늠하긴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안 후보 지지자 자체가 이른바 ‘비호감 대선’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느슨한 결합이란 점에서 표의 향배를 예단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윤·안 단일화시 4자 구도 대결 때보다 이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결과가 나오는가 하면, 단일화를 했는데 오히려 4자 대결 때보다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응답도 일부 나오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애초 극심한 진통을 겪던 후보 단일화를 막판에 극적으로 성사시키며 정권교체의 여망을 담을 그릇을 완성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권교체로 전선이 단일화 되면서 승기를 잡았다고 자평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이재명 후보의 정치교체론으로 선거 전선이 흐트러졌으나 이번 단일화로 전선이 ‘문재인 민주당 정권 교체나 재연장이냐’로 단순화됐다고 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50%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만큼 그 표심이 적극적으로 투표로 행사될 수 있는 모멘텀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여당인 민주당은 24시간 비상대응 체제로 급전환 했다.

송영길 대표는 “더욱더 승리의 확신이 들었다. 오늘 단일화를 보면 확실히 우리 지지층이 결집해서 이겼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특히 당 지도부는 이번 단일화를 ‘야합’으로 보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한민국 국민은 현명하다. 지금까지 진행 과정을 다 지켜보셨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엄정한 심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당원·지지자들이 비상한 결의로 나서주시길 호소한다”고 밝혔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안 후보가 최근 “무능한 후보를 뽑아서 그 사람이 당선되면 1년만 지나고 나면 ‘내가 그 사람 뽑은 손가락 자르고 싶다’고 그럴 것”이라고 한 발언과 관련, “윤석열 되면 손가락 자른다며? 단군 이래 최악의 거짓말쟁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당 대선 전략본부는 오히려 야권 후보 단일화의 위기감 속에 친문·호남 등 전통적 지지층이 한층 더 결집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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