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을 불과 엿새 앞둔 3일 국민의힘 윤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 대선후보가 국회에서 만나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다. 안 후보는 이날 중앙선관위에 대선후보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양강 후보 지지층이 사전투표(4~5일)부터 결집양상을 보이면서 3·9 투표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안 두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단일화 선언으로 완벽한 정권교체가 실현될 것임을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 “저희 두 사람은 원팀이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상호보완적으로 유능하고 준비된 행정부를 통해 반드시 성공한 정권을 만들겠다”고 했다.
특히 두 후보는 공동선언문에서 “저희 두 사람이 함께 만들고자 하는 정부는 미래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라고 밝혔다.
국민통합정부의 키워드로 미래·개혁·실용·방역·통합을 제시하며 이념 과잉과 진영논리를 극복하고, 시장 친화적인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정치방역이 아닌 과학방역, 분열이 아닌 통합을 지향하겠다고 명시했다.
이들은 또 “국민통합정부는 대통령이 혼자서 국정을 운영하는 정부가 아닐 것”이라며 “인수위원회와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며 역사와 국민 뜻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윤 후보는 “안 후보의 뜻을 받아 반드시 승리해 함께 성공적인 국민통합정부를 반드시 만들고 성공시키겠다”고 했다.
이들은 “이번 단일화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단일화다.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바로잡고 그 위에 공정과 상식, 과학기술중심국가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나아가 대선 뒤 즉시 합당도 추진키로 했다.
윤·안 야권 후보 단일화가 정권교체 여론 결집으로 이어진다면 윤 후보가 이 후보와의 박빙 흐름에서 탈피, 우위로 올라설 모멘텀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투표용지가 이미 인쇄된 상황인데다 기존 안 후보 지지층의 표가 분산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적을 것이라는 전망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민생 경제, 평화, 통합의 길을 꿋꿋히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명동성당에서 정순택 베드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예방하고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역사와 국민을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양당정치 종식과 다당제 소신을 밝혀왔지만 결국 거대정당 앞에 무릎을 꿇었다”고 비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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