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7일 ‘빅2’(이재명·윤석열) 후보 선대위는 초박빙 접전 속에서도 ‘아전인수식’ 분석을 내놓으며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여야 선대위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본격 선거전 시작 후 오차범위 내 ‘박빙열세’였던 판세가 여론조사 공표 금지 후 ‘깜깜이’ 기간 초접전 동률로 돌아섰다고 보고 있다. 여권 지지층이 최대로 결집하고, 2030 여성들을 비롯한 부동층·중도층이 이 후보로 쏠리는 막판 흐름이 상승세로 연결돼 결국 이 후보가 2~3%p 차로 역전극을 이끌어낼 것이란 전망이다.
민주당 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완전히 오차범위 내에 있다. 두 후보 간 차이가 정말 1~2% 차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50%를 넘는 호남의 사전투표율 등을 근거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에 위기의식을 느낀 기존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몰려있는 데다 중도·부동층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는 수도권에서 이 후보의 막판 지지세가 커지면서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고 보고 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TBS라디오에서 “인천과 경기는 경합 우세로 본다. 서울이 사실 열세였는데 지금 다 박빙 열세로 전환됐다”고 했다.
중도·부동층 중 20~30대 여성도 윤 후보의 여성 관련 행보를 비판하면서 이 후보 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자체 진단도 내놨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수도권 중도·부동층과 2030세대의 표심을 더 공략하는 데 막판 에너지를 쏟아붓는다는 전략이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공식선거운동 기간 내내 박빙우세를 유지하던 판세가 3월 들어 오차범위 밖 우세로 변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 3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 성사 후엔 정권교체 지지 여론이 윤석열 후보로 결집하는 흐름이 감지된다는 설명이다. 당 내부적으론 여론조사 블랙아웃 기간에도 꾸준히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를 벌려 본투표일엔 최종적으로 두 자릿수 격차의 ‘완승’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5일 “블랙아웃 전 윤 후보가 이 후보에 6~8%p 앞서는 조사들이 ARS(자동응답) 기준으로 나왔는데, 그보다 더 벌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현재 판세상 큰 격차의 승리를 예상하면서도 최종 결과는 본투표일의 투표율에 달렸기 때문에 투표 독려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섣부른 승리를 장담하는 바람에 중도·부동층이 투표에 적극 참여하지 않을 경우 승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부분 예상은 우리 후보가 앞서 있다는 것이다. 이를 확실하게 굳힐 수 있도록 하루 반, 이틀이 채 안 남은 선거운동을 더 열심히 해 우리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나가야 한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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