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상황인 만큼 여야는 자체 조사를 토대로 지지층에 투표를 호소했다.
여야 모두 승리를 확신하면서도 민주당은 초박빙 상황인만큼 투표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반면 국민의힘은 대세론을 띄우면서 지지자들의 동참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은 여전히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1~3%p 수준에서 앞서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른바 ‘박빙 우세’지만 이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가팔라 실제 득표에서는 더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2.5%p 차 정도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란 제 예측이 현실화할 것 같다. 선거 막판에 와서 이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하다”고 했다.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CBS 라디오에서 “한 3%p 차 승리가 될 것 같다. 목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두 후보가 바짝 붙어있다. 조심스럽지만 저희가 조금 힘을 내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응천 선대위 공동상황실장은 MBC 라디오에서 현 판세를 ‘9회 말 투아웃 만루’ 상황에 빗대며 “이미 밀어내기로 1점을 얻어 동점으로 보고 있는데, 1점 뒤진 만루 상황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특히 최근 일주일 새 20~30대 여성 표심의 쏠림이 가시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마음을 정하지 못한 여성 부동층이 대거 이 후보 쪽으로 건너왔다고 분석한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윤 후보가 10%p 안팎의 격차로 승리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전망을 하고 있다. 윤 후보의 득표율이 최대 50%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부동층이 대선 막판 정권 교체론으로 확 쏠리면서 판세가 윤 후보의 압도적 우위로 기울었다는 주장이다.
이준석 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그동안 마음을 정하지 못했던 분들이 결국 투표 성향을 정하게 되면 많게는 한 10%p까지 차이가 날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TBS 라디오에서 “정권 교체를 원하는 많은 분이 결집해서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과반이 아니라 50%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이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본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며 지지층을 결집하는 게 현 판세를 유지할 수 있는 관건으로 보고 끝까지 투표 독려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선관위의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이 윤 후보의 핵심 지지층인 중·장년층의 투표율 저조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력할 계획이다.
민주당이 이른바 ‘김만배 녹취록’ 등을 토대로 막판 총공세에 나선 데 대해서는 현 판세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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