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치열했던 네거티브의 선거과정에서 돌아보면 두동강난 민심을 어떻게 통합해야 할지 막막하다. 윤석열(48.56%)과 이재명(47.83%)의 차이는 단 0.73%p에 불과했다.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양분된 대한민국 지도는 보고 있기가 민망할 지경이다. 그동안 선거가 끝난 뒤 통합을 말하지 않은 당선인은 없었다. 그러나 임기 5년, 길게는 수권 10년의 끝자락엔 더 심각한 갈등과 대립만 남았다. 노회한 정치인들에 의한 정치를 위한 정치가 원인이다. 그래서 우리국민은 정치경험이 아예 없는 윤당선인을 선택한 것인지도 모른다.
윤당선인은 이제 무경험의 순수함으로 그를 선택하지 않은 51.44%의 국민을 끌어안아야 한다. 특히 선거운동과정에서 드러난 세대별·성별 갈라치기는 반드시 해소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윤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저는 젠더·성별로 갈라치기 한 적이 없다”면서 “집합적 평등이니 대등이니 하는 문제보다는 개별적인 불공정 사안들에 대해 국가가 관심을 갖고 강력하게 보호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지만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20~30대 젠더갈등은 결코 예사롭게 볼 수준이 아니다.
선거결과로서의 정권교체론이 결코 정치적 담론이 아님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조국사태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등에서 나타난 내로남불은 물론이고, 부동산값 폭등, 양극화 심화, 청년 실업, 인구 절벽 등 문재인 정부 5년동안의 정책 실패에 대한 준엄한 꾸짖음이다. 어느 하나 쉬운 것은 없지만 윤당선인의 출발점이 민생회복이란 것은 분명하다. 특히 ‘부모보다 못사는 첫 세대’로 전락한 청년의 삶을 재구축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청년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데 온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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