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통합·소통·협치 넘어 청년이 행복한 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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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통합·소통·협치 넘어 청년이 행복한 나라로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2.03.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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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선출됐다. 윤석열 당선인은 10일 첫 행보로 문재인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한 다음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현충원 방명록에는 ‘위대한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의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한 당선 인사에서는 “국민들께서는 26년간 권력에 굴하지 않았던 제 소신에 희망을 걸고 저를 이 자리에 세우셨다”면서 “이 나라의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라는 개혁의 목소리이고 국민을 편 가르지 말고 통합의 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간절한 호소”라고 했다. 또 “헌법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거듭강조했다. 통합·소통·협치가 윤당선인 첫날의 키워드였다.

그러나 치열했던 네거티브의 선거과정에서 돌아보면 두동강난 민심을 어떻게 통합해야 할지 막막하다. 윤석열(48.56%)과 이재명(47.83%)의 차이는 단 0.73%p에 불과했다.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양분된 대한민국 지도는 보고 있기가 민망할 지경이다. 그동안 선거가 끝난 뒤 통합을 말하지 않은 당선인은 없었다. 그러나 임기 5년, 길게는 수권 10년의 끝자락엔 더 심각한 갈등과 대립만 남았다. 노회한 정치인들에 의한 정치를 위한 정치가 원인이다. 그래서 우리국민은 정치경험이 아예 없는 윤당선인을 선택한 것인지도 모른다.

윤당선인은 이제 무경험의 순수함으로 그를 선택하지 않은 51.44%의 국민을 끌어안아야 한다. 특히 선거운동과정에서 드러난 세대별·성별 갈라치기는 반드시 해소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윤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저는 젠더·성별로 갈라치기 한 적이 없다”면서 “집합적 평등이니 대등이니 하는 문제보다는 개별적인 불공정 사안들에 대해 국가가 관심을 갖고 강력하게 보호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지만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20~30대 젠더갈등은 결코 예사롭게 볼 수준이 아니다.

선거결과로서의 정권교체론이 결코 정치적 담론이 아님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조국사태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등에서 나타난 내로남불은 물론이고, 부동산값 폭등, 양극화 심화, 청년 실업, 인구 절벽 등 문재인 정부 5년동안의 정책 실패에 대한 준엄한 꾸짖음이다. 어느 하나 쉬운 것은 없지만 윤당선인의 출발점이 민생회복이란 것은 분명하다. 특히 ‘부모보다 못사는 첫 세대’로 전락한 청년의 삶을 재구축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청년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데 온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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