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오전 9시10분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5분가량 통화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당선인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새벽 당선이 확실시된 후 오전 4시30분께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대국민 감사 인사를 올린 지 5시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힘든 선거를 치르느라 수고를 많이 했다. 선거 과정에서 갈등과 분열을 씻고 국민이 하나가 되도록 통합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언급을 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많이 가르쳐 달라”며 “빠른 시간 내에 회동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한 시간 뒤인 오전 10시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약 20분간 통화했다. 한반도 주변 4강(미·중·러·일) 정상과 통화한 것은 당선 후 처음으로, 이날 새벽 당선 수락 대국민 감사인사를 한 지 5시간여 만이었다. 당초 오전 10시로 예정된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일정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로 30분가량 늦춰졌다.
문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과 각각 통화를 마친 윤 당선인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했다. 사실상 첫 외부 공개 일정이었다.
윤 당선인은 현직 대통령에 준하는 수준의 최고 등급인 ‘갑호’ 경호를 받았다. 윤 당선인은 헌화와 분향을 한 뒤 방명록엔 ‘위대한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의 나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당선인은 현충원 참배를 함께 한 의원들과 ‘좀 주무셨냐’, ‘감사하다’ 등 간단한 담소를 나눈 뒤 곧바로 국회도서관에서 열리는 당선 인사에 참석하기 위해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향했다.
당선 인사 자리에선 핑크색 넥타이로 바꿔 맸다. 윤 당선인은 다소 피곤한 듯 “목소리가 쉬어서 양해 부탁드린다”며 미리 준비해온 2500자가량 분량의 당선 인사를 읽어내려갔다. 당선 인사가 있었던 국회도서관 일대도 삼엄한 경호를 유지했다. 윤 당선인은 당선인사를 마친 뒤엔 여의도 당사로 이동해 12시부터 30분가량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을 접견했다. 오후 2시부터 국회도서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선대본부 해단식에 참석한뒤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 뒤 휴식을 취하며 인수위 운영 등을 구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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