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제20대 대선 결과와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를 읽던 도중 눈물을 흘렸다.
국민의 힘 지도부는 출구조사에 충격을 받은데 이어 이준석 대표의 선거전략을 놓고 논란이 증폭됐다.
여성가족부 폐지로 대표되는 젠더공략과 30%까지 자신했던 호남표심에 대한 판단 착오가 대표적으로 지적됐다.
특히 젠더 전략의 경우 정치적 찬반 논란과는 별개로, 결과적으로도 선거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민주당은 이날 대선 패배 후 눈물 속에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치른뒤 송영길 지도부는 총사퇴했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한 이 후보는 내내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검은색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 차림의 그는 한 당직자가 꽃다발을 건네주자 어색한 듯 “뭐 진 사람한테 꽃다발입니까”라며 받기도 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발언 시간이 되자 품에서 원고를 꺼냈으나 거의 보지 않고 참석자들을 바라보며 담담한 어조로 마지막 인사와 위로를 건넸다.
이 후보는 “이재명이 부족해서 패배한 것이지 우리 선대위,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 여러분은 지지 않았다”면서 “선대위 그리고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 이재명의 부족함을 탓하시되 이분들에 대해서는 격려해 주시고 칭찬해 주시기 바란다. 제 진심이다”며 거듭 달랬다.
한편, 청와대 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통화 내용을 전한 데 이어 “문 대통령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며 대국민 메시지를 낭독했다.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메시지를 읽기 시작한 박 대변인은 “당선된 분과 그 지지자께 축하 인사를 드리고, 낙선한 분과 그 지지자들께”라고까지만 말한 뒤 감정이 격해진 듯 뒷부분을 더 읽지 못했다. 급기야 눈물을 훔친 박 대변인은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한 채 브리핑 단상 뒤쪽에 마련된 대기 공간으로 들어갔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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