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과 어떤 관계를 설정할지가 관심인 가운데 윤 당선인의 대표 공약인 여가부 폐지 문제를 놓고 엇갈리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자체 조율여부가 주목된다.
과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의 협조가 없이는 여가부 폐지 등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폐지 반대로 갈지 확대 개편을 요구할지 등이 향후 국민의힘과의 관계 설정에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여가부 폐지 문제를 놓고는 일단 비대위 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특히 ‘n번방’ 사건을 처음 공론화한 ‘추적단불꽃’ 출신의 박지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여가부 폐지 반대론자다.
대선때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을 비판했단 그는 전날에도 프레시안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는 질문에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채이배 비대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양성평등위원회 같은 것을 새로 만든다면 여가부 폐지는 수용할 수도 있느냐’는 물음에 “그 정도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부처의 이름이나 이런 것들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여성정책 기능이 유지된다면 확대 개편하는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MB 인수위 때도 여가부, 통일부 폐지를 주장했었으나 실패했다. 정부조직법은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여가부 폐지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이 윤석열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비대위는 일단 내부 의견을 수렴한다는 입장이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이날 현충원 참배 뒤 취재진과 만나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안철수 위원장은 이날 ‘여성가족부 폐지’ 등 공약과 관련해 “폐기는 아니고 몇가지 가능한 정책적 방향들에 대해 보고를 드리고, 그중에서 당선자께서 선택하시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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