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로드맵 마련 속도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한기호 사무총장등 당 지도부는 20일 국회에서 비공개회의를 열고 6·1지방선거 공천로드맵과 관련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의에선 공천관리위원장 후보군에서부터 ‘컷오프 기준’ 등이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시도지사 후보공모 자격기준 및 면접심사 비중, 국민의힘 텃밭인 울산을 비롯한 영남권 후보공천 기준, 서울·경기·인천 등 전략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 차출여부 등이 집중 거론됐다.
당 일각에선 울산 등 영남권 현역의원 시도지사 출마 원천차단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 등은 “당에서 (누구든) 출마를 막아선 안된다. 공정하지 못하다”라고 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관리위원장 후보군에 대해서도 현역 중진과 원외 ‘무색무취’한 중립인사 영입 필요성 등이 거론됐다.
이밖에 시도당 등에서 공천심사가 이뤄지는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의 자격기준과 관련해 이 대표가 제시한 ‘자격시험’ 적용 여부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하지만 이날 공천로드맵에 대해선 결론을 도출하지는 못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현역 출마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조만간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울산시장 후보 공천 역학구도
가장 큰 관심사는 시장출마를 굳힌 후보군 가운데 1차 종합심사와 여론조사 등을 거친 뒤 ‘컷오프’대상이다. 컷오프 대상은 일단 공천로드맵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가늠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사전 공천방향의 시그널을 종합해보면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의 ‘워딩’이 중요하다는 관측이다.
김 원내대표가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3월14일자 3면)에서 “단순 지지도만 기준으로 삼기 보다 미래의 복합 지지도를 충분히 고려하겠다”라고 밝힌 대목은 의미심장하게 다가오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나아가 지난 18일 최고의원회의에서도 지방선거 공천 원칙과 관련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다. 과거로 회귀하는 인물이 아니라 미래로 전진하는 인물을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울산시장 후보 공천에 있어 김 원내대표의 의중과 권명호(동) 시당위원장, 박성민(중) 의원 등 3명의 물밑 사전조율 여부가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와 함께 이채익(남갑)·서범수(울주) 의원 등 현역의원 등판과 관련한 기류, 지난 6월 출마를 선언한 뒤 10개월여 표밭을 누벼온 김두겸 전 남구청장과 최근 출마를 선언한 허언욱 전 행정부시장 등에 대한 여론추이, 박대동전 의원과 박맹우 전 사무총장,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등 ‘지역정치 원로격 3인’에 대한 공천관리위의 평가와 함께 지역정서도 맞물려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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