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성교육 집중학년제’도입 1년]건강한 성가치관 가진 울산 ‘민주시민 양성’ 토대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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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성교육 집중학년제’도입 1년]건강한 성가치관 가진 울산 ‘민주시민 양성’ 토대 만들어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2.03.22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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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의 변화 말하기 기초 공사 중’

울산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성 인권 침해 예방 등 성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지난해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성교육 집중학년제’를 도입 운영했다.

학생 발달단계에 맞는 실질적 성인지교육 강화를 위해 초등학교 5학년은 성교육 전문기관 연계 체험형 성교육을, 중학교 1학년은 찾아가는 성인지교육을 실시했다. 그 결과 학생들의 건강한 성 가치관 확립과 함께 건강한 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등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초등 ‘전문기관 연계 체험형 성교육’

‘성교육 집중학년제’는 학생들의 건강한 성 가치관 확립과 성 인권 침해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울산시교육청이 지난해 처음 도입 운영한 성교육 프로그램이다. 대상은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1학년이며, 이를 위해 강사 22명도 위촉했다.

시교육청은 교육부의 ‘학교 성교육 표준안’을 바탕으로 민주시민교육과 인권 요소를 보완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우선 초등학교 5학년 성교육 집중학년제는 총 5차시로 구성됐다. 이 중 3차시는 울산청소년성문화센터 체험장을 활용해 성교육을 진행했는데, 이 곳은 4가지 체험으로 이뤄져 있다.

울산청소년성문화센터 체험장에서 진행되는 ‘성교육 집중학년제’ 프로그램

첫 번째 ‘그러니까’실은 사춘기 심리와 신체적 변화를 알고 불안감 해소와 사춘기 변화에 대한 긍정적 이해를 돕고 있다. 두 번째 ‘그리고’실은 생명 탄생의 과정을 탐색하며 나와 너 우리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관계와 존중, 소통의 방법을 이해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다.

세 번째 ‘그래도’실은 성에 대한 궁금한 점을 또래 친구와 공유하며 성에 대한 고민과 호기심이 자연스러운 것임을 인식하고 도움받을 수 있는 자원을 탐색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 ‘아무튼’실에서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성역할 고정관념과 차별을 알아차리고,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탐색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 4가지 체험을 통해 사춘기 시절 신체적 변화와 생명 탄생 과정, 또 평소 성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체험교육에 이어 나머지 2차시는 성교육 강사가 직접 학교로 찾아가는 성교육을 2차시에 걸쳐 진행했다. 학교로 찾아가는 성교육은 성적 침해 및 성폭력 예방 교육 1차시,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 1차시로 이뤄졌다.

1차시는 학교 안 다양한 성적침해의 상황을 살펴보고, 혐오 폭력·성폭력·차이·차별 장난이라는 6가지 키워드를 찾고 또래 간 갈등과 폭력을 대응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2차시는 미디어 속의 왜곡된 성문화, 디지털 성범죄의 정의 및 유형을 인지하고, 올바른 사용 방법과 대처 방법을 탐색했다.

시교육청이 지난해 초등학교 5학년 대상 운영한 성교육 집중학년제에는 전체 1만1287명 중 체험장 성교육에 9608명(85.1%)이, 학교로 찾아가는 성교육에 1만789명(95.5%)이 각각 참여했다. 운영 후 설문 결과 65.3%가 “지금까지 받은 성교육과 차이점이 있었다”고 했고, 78%는 “다른 주제의 체험장 성교육에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재참여 의지를 나타냈다.

‘생명 탐색의 과정’

 

◇중학교 ‘학교로 찾아가는 성인지교육’

시교육청은 ‘성교육 집중학년제’의 학부모 정책 이해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7월22~23일 이틀간 초등학교 5학년 재학 중인 학부모 중 희망 학부모 60명을 대상으로 학부모 대상 연수도 실시했다. 학부모 만족도도 4.6점 만점에 평균 4.4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성교육 집중학년제’학부모 만족도 조사
‘성교육 집중학년제’학부모 만족도 조사

시교육청은 중학교 1학년 학생의 성교육을 위해 지난해 성인지교육 공동 강의안을 개발해 보급했다. 성인지교육 내용은 디지털성범죄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청소년들이 자신의 온라인 사용 태도를 점검해 보면서 자가 진단을 통해 스스로 대처 능력을 키우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또한 중학교 1학년 ‘찾아가는 성인지교육’ 운영을 위해 2020년부터 성인지 강사 34명을 양성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월 성인지교육 강사 역량강화 워크숍을 진행했다. 성인지 강사들은 4월부터 12월까지 학급별로 찾아가는 성인지교육 3시간을 수업할 계획이다.

‘너의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는 거야’ 명상체험
‘너의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는 거야’ 명상체험

중학교 1학년 ‘찾아가는 성인지교육’은 총 3차시로 구성돼 있다. 교육의 주제 및 내용은 디지털 성범죄, 미디어 속 혐오표현 등 시급한 문제를 우선 선정했으며 차시별 내용의 범위를 최소화 했다고 설명했다.

1차시에서는 ‘나의 온라인 성인지감수성은’이라는 주제로 온라인에서의 피해 실태를 알아보고 성인지 감수성 자가 진단을 한 후 성인지 감수성 다시쓰기 활동을 실시했다. 2차시는 ‘간호사는 직업의료인입니다’라는 주제로 직업에 대한 성별 고정관념을 알고 미디어가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활동으로 이뤄졌고, 3차시에서는 ‘교과서 다시읽기’라는 주제로 다양성을 인정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성교육 집중학년제’학부모 이해도 조사
‘성교육 집중학년제’학부모 이해도 조사

시교육청은 지난해 지역 중학교 64개교 1학년 410학급 전체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성인지교육’을 완료했다. 올해도 4월부터 12월까지 중학교 1학년 전 학급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성인지교육을 진행한다.

시교육청은 올해 초등학교 5학년 대상 ‘성교육 집중학년제’ 일정을 홈페이지에서 쉽게 신청할 수 있도록 온라인 예약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중학교 1학년 ‘찾아가는 성인지교육’은 ‘울산 여성의 전화’와 연계해 지난해 개선할 부분을 반영해 운영할 계획이다.

임채덕 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은 “학생들의 건강한 성 의식과 가치관 형성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속적인 교육으로 성폭력·성범죄 예방은 물론 학생들이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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