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6월 전당대회에서 기라성 같은 중진들을 제치고 30대 0선 당대표에 등극한 이준석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서범수(울주) 의원에 이어 내리 울산출신 박 의원이 기용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특히 박 의원은 정치적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람’으로 분류 되는 ‘친윤’이다. 때문에 이 대표의 비서실장 발탁 배경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새정부 출범이후 당청관계를 고려한 파격적인 인사라는 해석이 무게가 실리고 있는 이유다.
이와 관련, 당의 한 고위 인사는 이날 “이준석 대표가 수많은 초선의원 가운데 박성민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이유는 윤석열 당선인과의 이른바 당청관계를 염두해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처음엔 극구 고사를 해오다 윤 당선인 측 인사들의 요구도 있었기 때문에 수락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박 의원도 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나는) 대선기간 중 조직부총장을 맡아 전국을 패트롤 하면서 전국 당협조직을 추스렸기 때문에 전략부총장 등을 원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준석 대표 비서실장이라는 당직은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당과 청와대 관계가 순조롭게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수락했다”면서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박 의원이 이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게 되면서 향후 울산시장 후보 공천 심사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벌써부터 주목을 끌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박성민 의원이 당 대표 비서실장인 현실에서 이 대표의 정치적 의중을 어떻게 판단하고 어필하게 될지 중요하지 않겠느냐”면서 “울산의 정치상황을 누구보다 꿰뚫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귀띔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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