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 2022 비즈니스컬처스쿨(BCS)]명곡 속 ‘예술도시 파리’의 숨은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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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22 비즈니스컬처스쿨(BCS)]명곡 속 ‘예술도시 파리’의 숨은 역사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2.03.23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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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CK아트홀에서 열린 경상일보 명품특강 비즈니스컬처스쿨 제2강에서 전원경 세종사이버대 교수가 ‘예술 여행을 떠나다-파리’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경상일보 명품특강 2022비즈니스컬처스쿨(BCS) 일환으로 전원경 세종사이버대 교수가 21일 CK아트홀에서 ‘예술, 여행을 떠나다 : 파리’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강의는 예술의 도시 파리의 역사와 인물, 그와 관련된 음악과 미술작품을 두루 살펴보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전원경 교수는 수많은 인물 중 ‘나폴레옹’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1769~1821)는 1793년 툴롱을 공격한 나폴리군을 저지하기 위해 프랑스군 준장으로 이탈리아 원정에 나섰다.

이후 거듭된 승리는 나폴레옹을 프랑스의 영웅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스스로를 ‘나폴레옹 1세’로 칭한 나폴레옹은 로마제국의 부흥을 꿈꿨고 스페인, 네덜란드, 이탈리아를 차례로 프랑스 제국에 편입시켰다. 그 자리에 허수아비 왕을 보냈으나, 그들에게 할양해 준 나라들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나폴레옹이 몰락한 직접적인 계기는 무리한 러시아 원정이었다. 1812년 러시아원정에서 패배한 나폴레옹은 제국을 지키는 조건으로 프랑스 황제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후 운명을 건 1815년 워털루 전투 마저 패배하면서 그는 세인트 헬레나섬에 유배됐고, 7년 후 사망했다.

전교수는 “파리로 옮겨진 나폴레옹의 유해는 생전 완공을 보지 못한 자신의 개선문을 지나 앵발리드에 안치됐다. 개선문을 통해 자신이 황제임을 알리고자 한 나폴레옹은 결국 꿈을 이루지 못했다. 다만 개선문은 여전히 파리 중심부에서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고 했다.

전교수는 악성 베토벤의 이야기도 들려줬다. 베토벤은 한때 프랑스혁명의 대혼란으로부터 나라를 일으켜 세운 나폴레옹에게 매료됐다. 1804년, 30대 초반의 베토벤은 3번째로 완성한 교향곡 표지에 ‘Bonaparte’라고 쓰고 친필 서명을 했다. 그는 이 악보를 파리로 보내려 했으나, 나폴레옹이 황제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다. 국왕 루이 16세가 처형되고 공화정으로 전환한 지 불과 10년만의 일이었다. ‘황제’(독재자)가 아니라 ‘영웅’을 기렸던 베토벤은 악보의 제목을 지웠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영웅교향곡, 한 위대한 인물을 추념하기 위해서’라고 새로 적었다. 나폴레옹을 위한 곡이 아니라, 이름 모를 위대한 영웅을 추모하는 곡으로 바꾼 것이다. 이 곡이 바로 베토벤의 ‘영웅교향곡’이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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