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재등판 시점도 한층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의 구심점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조기등판론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27일 여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끝난 지난 24일 원내대표 선거는 당 주도권의 변화 조짐을 뚜렷이 보여줬다.
박 원내대표는 대선 선대위에서 이 전 지사 비서실장을 지냈다.
정책 담당 원내수석부대표로는 경선캠프·선대위 수석대변인을 잇달라 맡았던 박찬대 의원이 선정됐다. 새 정권 초반 여소야대 정국에서 대여 투쟁의 선봉인 원내사령부가 모두 ‘신(新) 이재명계’로 채워진 셈이다.
지방선거 기획단장으로 선거전을 총괄하는 김영진 사무총장은 이 전 지사의 핵심 측근그룹으로 꼽히는 7인회 멤버다.
비대위원인 조응천 의원 역시 친문 주류와는 거리가 있는 비주류 출신으로, 지난 대선 선대위에서 공동상황실장을 맡았다.
연장선에서 당내에서는 대선에서 정권교체론을 뚫고 선전해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를 받는 이 전 지사를 향한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 안팎에선 이 전 지사가 지방선거를 돕고 여전한 영향력을 확인한 뒤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국민의힘 내에선 총리 인준을 비롯한 새 정부의 내각 구성, 정부조직개편안 협상, 지방선거 공천 등을 감안할 때 새 원내대표 선출을 4월 초중순으로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4월 중하순께 총리 인준안, 정부조직개편안 개정안 등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원내사령탑을 교체하는 일정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김기현 원내대표의 임기를 한시적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임기 연장은 절대 없다’는 입장이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4월초 경선론이 거론되면서 차기 원내대표 자리를 둘러싼 물밑 경쟁도 조기 가열되는 분위기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인사는 충청권 3선의 김태흠과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맏형인 강원 4선의 권성동 의원이다.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서울 4선의 권영세 의원도 후보군으로 올라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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