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文-尹 첫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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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 文-尹 첫회동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2.03.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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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대선 뒤 첫 회동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기 매화 꽃이 피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네, 정말 아름답습니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 지난 9일 대선이 치러진 지 19일 만으로,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다.

오후 5시58분, 만찬 시각으로 예고된 오후 6시가 2분 앞으로 다가오자 문 대통령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만찬장인 상춘재 앞 녹지원에 먼저 나가 윤 당선인을 기다렸다. 문 대통령이 먼저 나가서 상대를 기다리다가 ‘에스코트’를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윤 당선인에 대한 예우를 다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5시59분에는 윤 당선인을 태운 차가 문 대통령 앞에 멈춰 섰고, 문 대통령이 차에서 내린 윤 당선인에게 오른손을 내밀자 윤 당선인이 가벼운 묵례 후 양손으로 문 대통령의 오른손을 잡으며 신·구 권력의 첫 회동이 시작됐다.

인사를 마친 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나란히 상춘재 앞 잔디밭인 녹지원을 가로지르며 걷기 시작했다.

양측의 어색한 기류를 반영한 듯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다소 떨어져 걷는 모습을 보였고, 가끔 미소를 보이긴 했으나 전체적으로는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처음 만났을 때의 악수 이후에는 다른 스킨십도 하지 않았다.

양측은 상춘재 앞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이 상춘재 오른편을 가리키며 “저기 매화꽃이 피었습니다”라고 하자, 윤 당선인은 “네. 정말 아름답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이번에는 문 대통령이 상춘재 현판을 가리키며 “상춘재, 항상 봄과 같이 국민들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름에 담은 것)”이라고 하자, 윤 당선인도 함께 현판을 바라보며 “네”라고 호응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청와대에는 한옥 건물이 없기 때문에 여러모로 상징적인 건물이다. 행사에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실제로 상춘재의 경우 2019년 6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만찬 장소로 사용된, 국빈급 맞이에 사용되는 건물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2007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이명박 당시 당선인, 2012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박근혜 당시 당선인의 경우 본관에서 첫 회동을 했는데, 이와 비교해도 윤 당선인 예우에 신경을 쓴 것이라는 평가가 청와대에서 나오고 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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