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다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선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직접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와 선거판이 출렁이고 있다.
민주당과 합당 논의에 착수한 새로운물결의 김동연 대표는 31일 기자회견에서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화, 민주당 주자들과 경쟁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김 대표가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된 입장 표명에 오랫동안 뜸을 들이면서 서울시장 출마 등 여러 시나리오가 거론됐다. 하지만 그는 이날 “민주당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라는 공식적인 요구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면서 일축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안민석 의원이 이날 염태영 전 수원시장과 조정식 의원에 이어 3번째로 경기지사 출사표를 던졌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전날 “선출 방식을 확인한 뒤 판단할 작정”이라고 밝힌 만큼 5파전으로 확대될 공산도 있다.
윤석열정부 출범 직후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전국적으로 ‘인물난’을 겪는 민주당에서 경기지사 경쟁만 치열한 상황이다.
경기도는 재선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낸 이 전 지사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린다. 이 전 지사(50.94%)는 경기도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45.62%)을 5%p 이상 앞섰다. 민주당 후보들이 출사표에서 하나같이 ‘이재명’을 연호하는 것과는 별개로 이 전 지사를 다시 불러내야 한다는 차출론까지 나오고 있다. 부동산 민심 이반으로 서울시장 선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지사만큼은 사수해야 한다는 절박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진영에서는 이날 유 전 의원이 등판하면서 판이 커졌다.
두 차례 대선에 출마한 거물급 정치인으로 경제 전문가에 개혁 보수 이미지가 강한 유 전 의원을 후보로 내세우면 경기도 탈환을 노려볼 수 있지 않겠냐는 차출설이 당 안팎에서 나오던 참이었다. 이 전 지사의 홈그라운드로 여겨지는 경기도지사 선거인 만큼 내부에서 과열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사전에 적절한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겠냐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당내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후보군은 유 전 의원과 함진규 전 의원 두 사람으로 늘었다. 이밖에 윤 당선인의 대변인을 맡고 있고 분당이 지역구인 초선 김은혜 의원과 경기지역에서 5선을 지낸 심재철·정병국 전 의원, 이언주 전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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