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치영씨는 “결혼 후 한국에 왔을 때 남편이 영어학원을 했다. 그때는 제가 한국어를 잘 몰라서 소통도 되지 않고 친구도 없고 너무나 외로웠다. 밖에 나가기도 무서웠고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는데 적응하고 나니 다른 나라 친구들도 생기고 하고 싶은 것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손씨는 중국에서 영어선생을 하다가 남편과 결혼 후 딸을 낳았고 한국에 왔다. 비록 남편과는 헤어졌지만 한국에 와서는 방문판매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다른 인연들을 찾았다.
손씨는 “딸과 단둘이 살고 있는데 교육적인 측면에서 한국은 중국만큼 사교육을 많이 해서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한다. 한국사람이 아니다 보니 한국 친구도 많이 없었다”며 “중국에서도 아이들 교육을 위해 매일 학원을 보낸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한국사회에서 마주하는 차별 등 어려움들이 더러 있다”고 털어놨다.
손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고향보다도 울산과 한국이 더 좋다고 한다.
손씨는 “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인터넷 쇼핑몰을 창업하는 것이 꿈”이라며 “울산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많은데 관심이 있다면 도움도 주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고향보다 울산이 더 좋다. 날씨도 화창하고 음식도 맛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딸 방학때 함께 여행을 가볼 생각이다. 여기서 10년동안 살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가보지 못한 곳들이 많다. 딸이 더 커서 학업에 집중해야 할 시기가 오면 기회가 없을 테니까 올해는 꼭 코로나가 종식돼 딸과 함께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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