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최재원 대표의 특강은 100년이 넘는 한국영화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한국영화가 가야할 바를 알려주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한국영화산업의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최대표는 그 중에서도 ‘대중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스토리텔링’이라고 했다. 한국의 전통과 예술문화에 기초하면서도 대중의 관심사와 트렌드에 집중하며, 멀티 장르라고 할 만큼 다양한 스토리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관객(대중)의 공감도에 초점을 맞춰 모든 영화작업이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한국영화는 1919년 활동사진 ‘의리적 구토’에서 출발해 영화 ‘변호인’ 등 천만영화를 거쳐 세계무대에 올랐던 ‘기생충’과 ‘미나리’에 이르기까지 더디지만 점진적 진화를 거듭했고 이제는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인에게 K컬처를 알리는 선봉장이라는 산업사 및 문화사적 지위에 올랐다.
최대표는 3년여 이어져 온 코로나가 걷히게 되면, 우리 영화는 포스토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영역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극장형 관람행태는 퍼스널 디바이스를 통한 개인적 관람으로 전환되고,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인터넷으로 영화, 드라마 등 각종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이같은 현상을 더욱 가속시킬 것이라고 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한국드라마 ‘오징어게임’이 한편으론 100년간 축적돼 온 한국영화의 단단한 기반에 기초한 결과라는 점도 아이러니다.
최대표는 앞으로의 영화산업은 △‘스크린’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감안한 콘텐츠 제작 △극장 중심의 시장이 일정정도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장치 등이 필요한 시가대 도래하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위안과 휴식을 주던 영화가 다시 우리 생활과 함께하길 바라며, 이를 위해서는 영화 인력의 크로스오버와 타 장르와의 교류로 영상산업 전체의 질적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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