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국회 사령탑 원년을 이끌어갈 차기 원내대표 경선은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대 비핵관’의 양자 대결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강원 4선의 권성동 의원이 이날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경남 3선의 조해진 의원도 이날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출마 의지를 갖고 뛰어온 충청권 3선의 김태흠 의원은 5일 충남도지사 도전으로 선회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6·1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당 지도부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그동안 준비해왔던 원내대표 출마를 접는다”고 했다.
출마를 저울질하던 부산 3선의 김도읍 의원도 불출마한다고 밝혔다.
‘윤핵관’의 맏형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회견에서 “대통령 당선인과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할 말을 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 긴밀한 당정협의를 통해 의원님들의 비전이 국정에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어느 한 분 빠지지 않도록 모두에게 폭넓게 기회를 부여하고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는 원내 운영을 약속한다. 치열한 의견 개진과 절차의 정당성이 보장되는 의원총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과거 수직적 당청관계의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바로 권성동이다. 당이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윤핵관인 권 의원의 출마엔 윤 당선인의 의중이 실린 것이란 말과 동시에 김 의원이 윤 당선인 설득으로 충남지사 출마로 방향을 선회한 것도 사실상 권 의원의 원내대표행을 위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일종의 교통정리가 이뤄졌다는 분석인 셈이다.
조해진 의원은 ‘건전한 당청관계론’ ‘청와대와 협력과 견제론’을 들고 나왔다. 조 의원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누구와 가까우니까 유리하다, 힘있는 사람을 내세워야 한다는 이야기는 고장난 녹음기처럼 지루하게 들어온 논리”라고 언급해 윤핵관을 겨냥한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조 의원은 이어 “정권교체기마다 상투적으로 그런 주장이 반복됐지만 그런 논리와 배경으로 선출된 지도부가 성공한 예는 한 번도 없다. 오히려 집권당의 종속화와 무력화, 거수기화를 통해 야당으로부터 청와대의 출장소라는 비판을 자초했을 뿐이다. 우리 당이 구사일생, 기사회생의 대선을 치른 지 며칠 됐다고 벌써 그런 구태의연한 의식으로 퇴행한다면 새 정부의 앞날에도 희망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당내에선 ‘경선을 거치는 게 맞다’는 의견이 적지 않아, 합의 추대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울산 출신 김기현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저는 추대론을 거의 들어본 적 없다. 민주주의 방식을 통해 합리적 방식을 거쳐 후보가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흐름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