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 2022 제12기 BCS 5강] 삶, 의미를 찾는 여정-프랑클의 의미심리학 - 김남호 울산대 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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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22 제12기 BCS 5강] 삶, 의미를 찾는 여정-프랑클의 의미심리학 - 김남호 울산대 철학과 교수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2.04.13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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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CK아트홀에서 열린 경상일보 BCS 5강에서 김남호 울산대 철학과 교수가 ‘삶, 의미를 찾는 여정-프랑클의 의미심리학’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김남호 울산대 철학과 교수가 지난 11일 CK아트홀에서 ‘삶, 의미를 찾는 여정-프랑클의 의미심리학’을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강의는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정신과 의사 빅토르 프랑클에 대한 소개로 시작했다. 프로이트, 아들러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프랑클은 빈 3대 심리학파의 창시자다. 심리치료 기법의 하나인 의미치료를 창안하기도 했다.

초기 프랑클도 프로이트와 아틀러의 심리학을 따르다 이후 독창적인 길을 개척했다.

프로이트는 인간 행동의 근원은 ‘리비도’에 있다고 봤다. 리비도는 의식이 표면에 드러나지 않지만, 무의식(성욕)에서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인간의 모든 행동을 근본 요소에서 나왔다고 보는 환원론과 인간의 삶은 어린 시절 겪은 사건에서 결정된다는 인과론이 함께 존재한다는 것이다.

아들러는 인간은 권력욕에 의해 자기실현을 하는 존재로 봤다. 욕구가 실현되지 못할 때 열등감에 휩싸이고, 신경증(노이로제)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런 것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칭찬 등 사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있어야 인간 공동체에 적응한다고 생각했다.

프랑클의 입장에선 프로이트와 아들러의 주장이 내용만 다를 뿐 결국 인과론과 환원론으로 귀결된다고 봤다. 즉 미래지향적인 인간이 과거가 아닌 미래를 향해 발전해 가는 존재로 생각해 이들과 다른 심리학파를 형성했다. 유대인으로 나치의 수용소에서 생사를 오가는 경험을 하며 심리학자로 사람들의 대처와 반응을 관찰한 것을 토대로 의미치료를 확립해 나갔다.

김 교수는 “프랑클이 본 우울감은 정신병리학적 측면에서 잠이 오지 않으면 수면제 처방한다고 치료되지 않는다. 호르몬 불균형이나 유전적 요인, 스트레스 등 정신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 인간이 가지는 공허함, 즉 실존적 측면에서 발생했다면 약물치료는 중요치 않다”고 말했다.

인간이 살아가는 즐거움 중 하나인 행복 추구는 중요치 않다. 행복을 얻기 위해 이유를 놓치게 되고 행복 그 자체에서 멀어질 수 있어 오히려 행복을 방해한다는 의미다. 행복 추구에 앞서 무언가를 실현하거나 창조하면서 생기는 창조 가치, 자연 감상이나 예술활동, 봉사활동 등을 하는 체험 가치, 운명 같은 상황에서 선택하는 것이 실현되는 태도 가치 등 의미 발견을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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