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Italia)를 여행하면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빼놓을 수가 없다. 산마르코(San Marco)광장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섬과 석호 사이를 뱃사공의 칸초네(Canzone 이탈리아 민요)를 들으며 곤돌라를 타는 경험을 주로 한다. 여기에 산마르코 대성당(Basilica de San Marco)과 비발디(Anntonio Vivaldi 1678~1741)가 일했던 피에타(Pieta)병원 부속 음악원을 돌아본다면 더할나위 없는 문화예술여행이 된다.
베네치아 악파는 르네상스(Renaissance 1450~1600)시대 예술의 중심이고, 특히 합창음악의 발전을 이끈 최고의 음악가들이다. 베네치아는 이탈리아반도 끝에 12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도시국가 형태로 여러 면에서 당대 최고의 도시였다. 세계무역의 중심지로서 엄청난 부를 이루었고 축적된 부를 문화예술에 투자했다. 그 결과 당대 유럽에서 활동하던 최고의 음악가들이 베네치아로 모여들었다.
유럽 각국에서 모여든 능력 있는 음악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산마르코 대성당이었다. 이 산마르코 대성당이 르네상스 음악의 중심지가 되고 바로크((Baroque 1600~1750)음악의 출발점이 됐다. 그들 중에서도 특히 벨기에(당시 네덜란드 남부)출신의 네덜란드 작곡가 빌라르트(Adrian Willaert 1480~1562)를 1527년에 영입하여 베네치아 학교를 설립했고 거기서 수많은 음악가들을 배출한 것이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본래 빌라르트는 페라라(Ferrara 이탈리아 북부 도시)의 에스테가문(House of Este)의 후원을 받으며 활동하던 음악가였다. 그러나 베네치아로 온 다음 빌라르트는 생을 마감할 때까지 베네치아에서 활동했다. 이어서 빌라르트의 제자로서 산마르코 대성당의 최초 제1, 제2 오르가니스트(Organist)인 안드레아 가브리엘리(Andrea Gabrieli 1520~1586)와 지오반니 가브리엘리(Giovanni Gabrieli 1557~1612)가 작곡가로서도 큰 역할을 했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삼촌과 조카 사이인 이들에 의해 베네치아 악파의 음악이 완성됐다.
구천 울산대 객원교수·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추천음악=지오반니 가브리엘리(Giovanni Gabrieli) 작곡, Sonata pian‘e for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