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산다]“문화차이 힘들지만 이웃들과 情 많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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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산다]“문화차이 힘들지만 이웃들과 情 많이 들어”
  • 정세홍
  • 승인 2022.04.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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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출신의 플로어데리자(35)씨가 자신의 한국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필리핀 출신의 플로어데리자(35)씨는 올해로 한국 생활 5년째다. 지인의 소개로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에 골인했고 최근에는 5살 아들의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 생활력이 강한 그는 낯선 환경에서도 열정적이고 적극적으로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백화점 등에서 근무한 그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문화 차이로 힘든 시간도 있었다.

플로어데리자씨는 “한국에 왔을 때 남편의 주변 친구 중에서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들이 있었다. 함께 모임을 나갔는데 제가 있는 자리에서도 자연스럽게 얘기하거나 농담을 던졌다. 필리핀에서 생활한 저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지금은 그런 문화 차이를 이해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당시에는 외롭고 친구도 없어서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이 없으니까 외로운 마음이 컸고 날씨도 적응이 안됐다. 처음에는 시어머니도 함께 살았는데 대화는 안되고 너무 답답했다”며 “저는 한국에서도 일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아이가 어릴 때 남는 시간에 파트 타임으로라도 일을 해보려고 했는데,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고 시어머니도 바쁘셔서 조금 다니다가 결국 포기해야 했다”고 회고했다.

플로어데리자씨는 “아이 육아 방식에서도 문화 차이가 있더라. 필리핀에서는 아이가 울더라도 배고프거나 어디 아픈 것이 아니면 울게 놔두는 편인데, 한국에서는 아이가 울면 어떻게 해서든 울음을 그치게 한다. 나라 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플로어데리자씨는 한국 생활 5년 중 약 3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지냈다. 하지만 친절한 이웃들과 함께 지내면서 정도 많이 쌓였다. 군민의 날 행사에서는 전통한복을 입고 농악부로 나가서 남편과 함께 장단에 맞춰서 역할을 하는 등 마을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고향에 못 간지 오래돼서 아쉽다. 올해나 내년에는 고향에 가보려고 한다. 한국 정서나 문화를 많이 배웠다. 남편이 음악을 좋아하는데 음악학원을 차리거나 수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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