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 경선(여론조사·책임당원투표)을 하루 앞둔 19일 3선 국회의원 이채익(남구갑) 경선후보가 전격 사퇴, 김두겸 전 남구청장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당초 4인 경선(김두겸 전 남구청장·서범수 국회의원·이채익 국회의원·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구도에서 3인 경선구로도 급전환, 시민여론과 2만2900여 책임당원의 표심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관내 6개 지역구 가운데 최대 격전지인 남구가 정치적 지지기반인 이채익 의원이 재선 남구청장 출신 김 예비후보를 지지함으로써 남구 여론과 ‘당심’(당원마음)에도 변수가 예상된다.
이 의원의 지지가 김 전 남구청장에게 어느 정도 긍정효과를 줄 지도 관심사다. 여론조사와 책임당원 투표는 20~21일 양일간 실시되며 22일 정진석 공천지도부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단수후보를 당 최고위원회에 추천한다.
이채익 의원은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로 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힌 뒤 “앞으로 정치적 동지인 김두겸 전 남구청장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제가 중앙정치 경험을 살려 김 후보의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면 지방행정 전문가인 김 후보가 시정을 성공적으로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함께한 김 후보는 이 의원의 지지 선언에 대해 “매우 환영하며 어깨가 무겁다. 이 의원의 양보로 남구가 명실상부 통합됐으며, 이를 기반으로 제가 울산시장이 되면 울산시정도 잘 이끌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 의원의 김 전 남구청장 지지선언 이틀 전인 17일부터 상호 정치적·화학적 결합을 위한 물밑 움직임이 작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의원과 김 전 남구청장은 이날부터 시내 모처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차기 울산시정에 대한 방향을 놓고 다각적인 대화를 통해 상당한 수준의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이날 이 의원의 전격적인 김 전 남구청장 지지선언으로 ‘허’를 찔린 서범수(울주) 국회의원과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은 별도의 채널을 갖고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했다. 하지만 양측은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 3자 경선구도로 치러지게 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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