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울산의 선택]‘송영길 공천배제’ 민주 계파갈등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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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울산의 선택]‘송영길 공천배제’ 민주 계파갈등 폭발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2.04.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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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가 당 전략공천위에 의해 원천 차단, 공천 갈등의 뇌관이 결국 터졌다.

당 전략공천위원회의 ‘송영길 공천 배제’ 결정을 놓고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송 전 대표 측 등 비당권파가 20일 정면충돌하면서 대혼란 양상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특히 20대 대선에서 0.73%p 차이로 패배한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조기 등판과 맞물려 당안팎에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문제를 전략공천위가 결정할 사안인지 의문이다. 전략공천할 사람을 정하는 곳이지 누구를 배제한다는 결정을 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반발했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비대위 회의에서 “저는 이 결정을 당원과 서울시민, 그리고 국민을 모두 외면한 결정으로 규정한다”며 “동일한 잣대를 적용해 충북지사 후보로 단수공천된 노영민 후보도 탈락시키든지, 그것을 못하겠다면 서울은 예비후보 모두가 참여하는 공정한 경선을 해야한다”고 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김진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지방선거 자멸모드로 향하는 지도부의 행보다. 민주당 일원 중에 대선 패배의 책임 또는 아슬아슬한 석패에 기여하지 않은 일원이 있느냐. 책임을 따져야 한다면 경선에서 걸러지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윤호중 비상대책 지도부는 ‘혁신 공천’ 흔들기라며 반대파의 주장을 일축했다. 더 나아가 전략공천위의 결정을 외부로 유출한 자에 대한 징계까지 예고하고 나서면서 파열음은 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윤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전략공천위의 결정사항은 철저히 비밀을 엄수하도록 의무를 부여하고 있는데 심사 결과가 언론에 유출된 데 대단히 유감이다. 윤리감찰단에 유출 경위를 조사해서 징계하라고 직권명령했다”고 말했다.

전략공천위원장인 이원욱 의원은 박지현 위원장을 정면으로 겨냥 “비대위의 임무는 혁신공천의 일관성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대선 책임·부동산 책임자의 출마가 부적절하다며 송영길·노영민 두 후보를 공개 비판한 박 위원장의 일관성 있는 태도를 요청한다”고 직격했다.

한 중진 의원은 “송 전 대표가 경쟁력이 없는데도 스스로 손을 들고나와서 문제의 발단이 됐다. 그래 놓고 지금 와서는 전략공천위의 결정에 대해 자신의 정치 생명을 끊으려고 한다고 반발한다. 직전 지도부의 행동으로서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송영길 공천배제 반대 목소리에 이재명 전 경기지사 측 인사들도 일부 올라타면서 일각에선 대선 패배 이후 잠복해 있던 이재명계 대 이낙연계의 갈등이 표면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명계는 이낙연계 일부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이 차기 당권을 노리고 ‘이낙연 서울시장 차출론’을 띄우고 있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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