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노조 파업…사측, 현안합의안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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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노조 파업…사측, 현안합의안 ‘철회’
  • 정세홍
  • 승인 2022.04.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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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사측이 27일 노조의 2021년 임금협상 타결 압박을 위한 파업에 맞서 해고자 복직 등 현안 합의안 전면 철회 입장을 밝히고 나서 강대강 대결이 격화될 전망이다.

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7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올해 들어 첫 파업이다.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는 8시간 전면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노조는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교섭 재개를 요청했지만, 사측은 ‘준비가 안 됐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어려울 때 고통을 분담한 조합원들에게 또다시 양보하라는 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파업 이유를 밝혔다.

노조가 올해 첫 파업에 돌입하자 사측은 사내소식지를 통해 “임금성을 제외한 현안 합의안을 전면 철회하겠다”며 강하게 맞섰다.

지난 1차 잠정합의 때 해고자 복직 등 노조가 요구해온 현안을 사측이 수용했지만, 노조가 파업권을 꺼내들자 이를 되돌리겠다는 취지다.

특히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 사측이 1차 내용에 추가 합의를 하던 관례에 비춰보면 사측의 ‘합의안 철회’ 언급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측은 “노사가 함께 잠정합의안을 마련해 놓고 부결되자 회사를 비난하며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신의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파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원가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강재 가격이 급등한데다 러-우 사태, 세계적 금리인상 등 대외 불안 요소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당장 파업을 거두고 합리적인 교섭 의지를 보인다면 회사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사측은 이번 파업으로 심각한 생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15일 기본급 7만3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성과금 148%, 격려금 250만원, 복지 포인트 30만원 지급, 해고자 복직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6.76% 반대로 부결됐다. 부결 이후 노사가 대치 상황을 보이면서 지난해 8월30일 시작한 이후 해를 넘긴 임협이 올해 들어서도 장기화되고 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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