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구강관리, 심한 충치로 아이 체중감소·성장지연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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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구강관리, 심한 충치로 아이 체중감소·성장지연 될수도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2.05.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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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혜준 울산대학교병원 치과 교수가 치아우식증이 생긴 영유아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봄 날씨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아이와 함께 치과에 방문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인간의 치아는 뱃속의 소화기관의 음식물 소화를 도와주는 저작기능, 목소리를 낼 때 발성과 발음에 영향을 주는 언어활동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그렇기에 치아는 반드시 꾸준한 관리가 지속돼야 하며 어렸을 때부터 아이의 치아가 올바르게 자라고 관리될 수 있게끔 부모의 관심과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구강 관리에 대해 서혜준 울산대학교병원 치과 교수와 자세히 알아본다.



◇영유아 구강검진 필수

생후 6개월에 첫 치아인 아래 앞니가 나오기 시작해 만 30개월~3세 사이에 모든 유치가 나온다. 치아가 날 때부터 충치(치아우식증)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구강검진이 중요하다.

어린이의 충치는 구강건강과 전신건강뿐 아니라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치료하지 않고 충치를 방치하면 통증을 유발하고, 저작과 식이 능력을 감소시킨다.

심각하게 진행된 충치는 식욕 감퇴와 음식물 섭취 감소로 체중감소와 성장 지연으로 연결된다. 또 정서적인 스트레스를 초래하거나 교합 발육의 이상과 함께 점차 교정적 문제가 발생할 위험성이 커진다.

이 때문에 유치 시기부터 치과 검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영유아 구강검진이 필요하다. 현재 영유아는 생후 18~29개월(1차), 42~53개월(2차), 54~65개월(3차)로 총 3회의 구강검진을 받는다. 오는 6월30일부터 생후 30~41개월 시기 검진도 추가될 예정이다. 다만 치과 검진 간격은 충치 발생 위험도(우식증 발생 위험도)와 아이의 협조 여부에 따라 검진 간격을 조절할 수도 있다.

서혜준 울산대병원 치과 교수는 “올바른 식습관과 양치습관이 좋은 아이는 1년에 한 번씩 구강 검진을 받아도 된다. 하지만 충치 위험도가 높고 행동 조절이 어려운 아이의 경우에는 1달에 한번 검진하는 경우도 있다”며 “아이가 손가락 빨기, 혀 내밀기 등의 습관이 있다면 치아 정상적으로 돋아나기 위해 3~6개월 간격으로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만 2세부터 저불소치약 사용 권장

만 6세가 지나면 앞니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영구치가 나온다. 이때 씹는 면이 울퉁불퉁해 음식물이 잘 끼고 칫솔질이 어려워지면서 충치가 생기기 쉽다. 또 여러 요인에 의해 영구치가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는 문제가 생겨 교정적인 문제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큰 어금니나 앞니 등 영구치가 제 시기에 안 나는 경우나 영구치가 나오는 위치가 이상한 경우에는 병원에 찾아 검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의 서툰 칫솔질과 잦은 간식 섭취로 충치가 자주 발생할 수도 있다. 아이들에게 충치가 생기면 충치 진행 단계에 따라 치료하게 된다. 간단한 충치의 경우에는 예방치료를 하거나 레진 등의 재료로 수복 치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진행이 된 충치의 경우 신경치료 후 크라운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심한 충치로 수복 치료를 할 수 없는 경우에는 해당 유치를 발치하고 공간유지장치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서 교수는 “대한소아치과학회에서는 충치 발생을 예방할 방법으로 만 2세부터 저불소치약을 사용을 권장한다. 이때 아이가 삼키는 것을 우려해 콩알 사이즈만큼 치약의 양을 사용해 치아를 깨끗하게 닦을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며 “충치를 유발하는 설탕이 포함된 간식 섭취를 피하고, 저작과 타액 분비를 촉진하고 치태의 형성을 제한하는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일리톨, 아스파탐 등이 포함된 식품도 충치 활성 세균의 성장을 억제해 충치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기적인 칫솔 교체 필수

무엇보다 아이가 올바른 양치를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양치는 식후에 가급적으로 빨리하고, 자기 전에도 양치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 치아 표면,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를 깨끗하게 한다는 생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영아의 경우 잦은 수유로 중증 유아기 우식증(우유병 우식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밤 중 수유를 오래 하거나 우유를 물고 자는 아이는 모든 치아에 충치가 생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돌 이후 밤 중 수유를 중단하고, 양치 후 물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른 양치를 위해서는 주기적인 칫솔 교체가 필수다. 칫솔을 오래 사용하면 칫솔모가 마모되거나 탄력성이 저하돼 치태가 잘 제거되지 않아서 양치의 효과가 떨어질 수가 있다.

서 교수는 “칫솔은 평균 3개월마다 교체하는 것이 권장된다. 잇몸질환이 있어서 부드러운 칫솔모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1~2개월마다 교체해야 한다”며 “특히 칫솔을 사용하고 난 뒤에 엄지손가락으로 문질러 깨끗이 세척한 뒤 완전히 건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교수는 “아침에 일어나 양치하고 식사 후 그대로 등교하는 것보다 기상 직후 텁텁한 입안을 물로 헹군 후 식사하고 이를 닦는 것이 치아 건강 관리에 더욱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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