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완화 ‘약발’ 울산 부동산 매물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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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세 완화 ‘약발’ 울산 부동산 매물 늘었다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05.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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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10일부터 1년간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를 유예하자 울산 아파트 매물이 사흘 만에 400가구 넘게 증가했다.

세제 혜택을 챙기려는 다주택자들이 아파트 처분에 나선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으로 주택 시장에서 매수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 매물 증가가 거래량 증가로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울산 아파트 매물은 1만1908건으로 양도세 중과 유예 시행 직전인 지난 9일(1만1533건)보다 375가구(3.2%) 늘었다. 구군별로는 울주군이 5.9%로 가장 많이 늘었고, 이어 중구(3.9%), 동구(3.5%), 남구(3.1%), 북구(1.0%) 순이다.

울산뿐만 아니라 서울(4.3%), 부산(4.9%), 경기(4.5%), 인천(4.3%) 등 전국 17개 시·도 모두에서 이틀만에 아파트 매물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매물폭 증가는 새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배제 방침을 밝힌 영향이 컸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출범 첫날인 10일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종전 2주택자에는 65%, 3주택 이상 보유자에게는 최대 75%까지 징수했던 양도소득세를 각각 20%p, 30%p 줄여주는 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과도한 양도세 부담에 고민하던 다주택자 중 일부가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당수 다주택자가 종부세까지 줄이려고 하는데, 종부세 과세 기준일인 6월1일 전까지 집이 안 팔리면 매물을 다시 거둬들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매물은 늘었지만, 집을 사겠다는 수요는 잠잠하다. 지역내 공인중개사무소 대부분이 한산함을 유지하고 있다.

울산 중구에서 영업 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다주택자들의 매도 문의는 늘었지만 가격을 낮춰 급하게 팔려는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다 대출도 여의치 않아 매수 문의가 급격하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도세 중과 배제 기간 내에 집을 팔려는 매물이 증가한 반면 전반적인 매수세는 위축되면서 이번주 울산지역 아파트값 상승폭은 더 둔화됐다.

주간 시세는 10일 양도세 중과 배제 시행 전인 9일에 조사가 이뤄진 것이어서 매물이 계속 늘어날 경우 아파트값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울산 아파트값은 0.01% 상승했다. 전주(0.02%)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구군별로는 울주군이 0.05%로 가장 크게 올랐고, 이어 동구(0.04%), 북구(0.01%), 중구(0.00%)순이다. 남구는 -0.02%로 하락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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