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임명했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17일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조금 전 한 장관과 김 장관을 임명, 재가했다”고 밝혔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여부는 일단 보류했다. 이로써 18개 부처 중 교육부와 복지부를 제외한 16곳의 장관 임명이 완료됐다.

앞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이 전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협치의 필요성을 강조해 놓고도 한 장관 후보자 임명 의지를 굽히지 않는 데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은 그간 한덕수 총리 후보자의 인준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정치적 여건의 조성’을 강조해 왔는데 한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한다면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처사라는 것이다.

이상민 의원은 “한 총리 후보자의 인준에 대한 야당의 부정적 기류에 불을 붙이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입장에서 문제는 한 총리 후보자의 임명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시기에 ‘국정 발목잡기’ 프레임을 더욱 선명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따라 민주당 내에선 인준 투표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가부간 결론을 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이른 시일 내 본회의를 여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전히 당내 다수는 부적격으로 판단한 한 총리 후보자의 인준은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