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많은 공약보다 한순간 뇌리에 남는 색깔이 후보의 인상과 이미지를 결정짓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게 주요 정당 여·야 후보 캠프의 판단이다. 선거운동 첫날인 19일에도 유세 현장은 각 정당 등의 상징색에 따라 빨강색, 파란색, 주황색 등으로 물들었다.
19일 오전 9시50분 민주당 합동 출정식이 열린 남구 문화예술회관 앞. 파란버스, 파란조끼, 파란 티셔츠, 파란 모자, 파란 장갑, 파란 마스크, 파란 팔토시, 파란 판넬, 파란 바람개비 등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 수 있는 파란물결이 펼쳐져 지나가는 시민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자동차 경적소리를 내거나 손가락으로 숫자 ‘1’을 만들어 응원하는 지지자들의 모습도 간간히 보였다. 장군 차림의 복장으로 등장해 후보 깃발을 흔드는 선거운동원, 흥이 올라 춤을 추는 지지자들의 모습 등 출정식 현장은 축제를 방불케했다.
같은 시간대 국민의힘 합동 출정식이 열린 태화로터리 일대는 빨간색의 넥타이, 마스크, 손수건, 신발, 응원봉을 착용한 지지자와 후보들로 붐볐다.
한 지지자는 힘을 보태는 마음으로 머리색깔을 빨간색으로 염색하고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지지자인 김모(52)씨는 “코로나 이전의 한마음 한뜻으로 하나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하다”고 즐거워했다.
또 다른 지지자인 한모(67)씨도 “이게 진짜 선거철 분위기라며 대선보다 재밌고 신난다”고 했다.
선거 운동원들은 출정식 시작 전부터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박수를 치며 손가락으로 ‘2’를 만들어 흔들었고 태화로터리를 오고가는 차량들 속에서 이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진보정당은 동·북구에서 전통적 지지층인 노동자 표심끌어안기에 총력을 펼쳤다.
정의당은 오후 2시20분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 새한주유소 앞에서 출정식을 진행했다.
진보3당(정의당, 노동당, 진보당)의 상징색인 주황색 조끼, 주황색 모자, 주황색 마스크, 주황색 장갑 등 주황색으로 포인트를 줘 지나가는 노동자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이들은 “이번 지방선거는 정당이 아닌 일꾼을 뽑는 선거다. 정치꾼이 아닌 일꾼에게 한 표를 행사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진보당은 가장 이른 시간인 오전 6시30분 현대중공업 전하문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주황색 점퍼를 입은 김종훈 동구청장 후보 옆으로 어깨띠를 멘 곰돌이 인형과 주황색 자켓, 주황색 바지, 주황색 비니를 쓴 선거운동원들의 모습이 지나가는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출정식에는 권영길 전 국회의원, 윤장혁 금속노조위원장, 박준석 민주노총 울산본부장, 정병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 정동석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장, 임상호 울산진보연대 대표 등 선거운동원과 지지자 100여명이 함께했다.
권지혜기자·강민형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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