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새없는 선거 홍보에 시민들 ‘피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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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새없는 선거 홍보에 시민들 ‘피로감’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2.05.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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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울산 남구 공업탑로터리에서 각 후보의 유세차와 선거운동원들이 자리를 잡고 출근길 유세를 펼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9일 개시된 가운데 제20대 대통령선거부터 연달아 진행되는 선거 유세에 시민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수시로 날라오는 문자메시지와 확성기 소음, 무질서하게 내걸린 현수막 등에 적절한 제어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선거당국에 따르면 6·1 지방선거부터 선거 소음을 줄이기 위해 개정된 연설·대담용 확성장치 소음기준이 적용된다. 자동차 부착 확성장치 정격출력은 3㎾, 음압 수준 127㏈(데시벨) 및 휴대용 확성 장치 정격 출력은 30W 초과 금지이고, 확성기의 소음도 150데시벨까지 허용하고 확성기 출력은 30W~40㎾까지 허용된다.

그러나 이날 울산 선거 유세 현장 곳곳에서는 줄어든 소음을 느끼기 힘들었다. 유세 소리 등은 이전과 별반 달라지지 않았고, 선거 차량 가까이에선 대화도 잘 들리지 않았다. 시민들 대부분도 소음이 완화됐는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높았다.

출정식 현장에는 많은 인파가 몰리며 시민들의 통행이 불편해지거나 출정식 참여 인원들이 대규모로 인근 골목 등에서 흡연을 하기도 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강모(28)씨는 “시끄러워 귀가 먹먹한데다 북적거려 길을 지나가기도 어려웠다”며 “군중 속에 갇히기 싫어 뒷길로 돌아나오니 이번엔 지지자들의 담배 연기가 가득해 너무 불편했다”고 말했다.

홍보 포스터가 도심 전역에 무분별하게 게시되며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지자체의 현수막 지정게시대와 벽보게시판은 썰렁했지만 그 앞에 각 후보자의 선거 포스터가 우후죽순으로 내걸린 모습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쏟아지는 문자 폭탄과 전화도 골칫거리다. 하루에 수십통씩 오는 선거 문자와 전화에 일부 시민들은 문자에 특정 단어가 포함되면 자동으로 차단하는 앱을 설치했지만 사진, 유튜브 링크 등으로도 계속해서 문자와 전화가 쏟아지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신모(38)씨는 “선거 전부터 문자와 전화가 쏟아져서 너무 불편했는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더욱 심해질까 걱정이고 개인정보 유출도 우려된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올해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잇따라 치르지면서 선거 유세가 이어져 시민들이 피로도와 불편이 더욱 크다. 또 선거 소음을 줄이기 위해 시행된 개정안도 열차 통과시 철도변 소음이 100데시벨 수준임을 감안할 때 실효성이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로, 6·1 지방선거 전까지 시민들의 불편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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