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7시42분께 남구 매암동 지하에 매설된 암모니아 운송배관에서 암모니아가 일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배관은 길이 7.2㎞, 지름 4인치 크기로, 업체 간 암모니아를 주고받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다행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처럼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매설배관 유출사고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3대 석유화학산업단지 사외배관 사고 총 28건 중 울산에서만 27건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 감사원이 최근 공개한 ‘석유화학산업단지 배관 안전관리실태’ 감사 보고서에서는 울산 등 석유화학산업단지의 사외배관 안전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여수 산단의 고압산소 배관을 점검한 결과 전체 68개 중 52개(76%)에서 볼밸브가 설치된 것으로 드러나 고압산소 배관 내 발생 가능한 화재에 대한 방지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압산소의 경우 급격한 흐름 발생으로 배관 내 화재 발생이 가능해 방지대책이 필요하지만, 순간적으로 밸브가 완전 개방되는 볼밸브는 고압산소의 급격한 흐름 유발로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
감사원은 “고압가스 안전관리법에 따른 시설기준 및 운영기준 등에 고압산소 배관에 볼밸브 사용을 지양하고, 운영 중 밸브는 가능한 천천히 개방하도록 명시하는 등 관련 기준을 보완하라”고 통보했다.
또한 울산시는 시 GIS(지리정보)시스템에 산업용 배관 정보를 등록해 관리하고 있으나 울산산단 내 사도 구간(13㎞, 울산산단 입주기업 소유) 5개 배관에 관한 정보가 누락된 것이 확인됐다. 사도 구간은 도로법 적용을 받지 않아 배관설치자가 배관 정보를 제출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시에 배관관리자로부터 배관 정보를 제출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통보했고, 시는 “감사과정에서 사도 구간에 매설된 배관 중 일부가 GIS시스템에 반영되지 않은 것이 확인된 만큼 배관설치자에게 누락된 배관에 대한 공간정보를 제출하도록 해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정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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