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단 암모니아 유출…끊이지 않는 배관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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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단 암모니아 유출…끊이지 않는 배관사고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2.05.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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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전 7시42분께 울산 남구 매암동 석유화학공단에 매설된 암모니아 이송 배관에서 암모니아 일부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19일 울산 남구 매암동의 지하 매설 배관에서 암모니아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울산을 포함한 국내 3대 석유화학산업단지의 사외배관 안전관리가 미흡하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이날 오전 7시42분께 남구 매암동 지하에 매설된 암모니아 운송배관에서 암모니아가 일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배관은 길이 7.2㎞, 지름 4인치 크기로, 업체 간 암모니아를 주고받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다행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처럼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매설배관 유출사고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3대 석유화학산업단지 사외배관 사고 총 28건 중 울산에서만 27건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 감사원이 최근 공개한 ‘석유화학산업단지 배관 안전관리실태’ 감사 보고서에서는 울산 등 석유화학산업단지의 사외배관 안전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여수 산단의 고압산소 배관을 점검한 결과 전체 68개 중 52개(76%)에서 볼밸브가 설치된 것으로 드러나 고압산소 배관 내 발생 가능한 화재에 대한 방지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압산소의 경우 급격한 흐름 발생으로 배관 내 화재 발생이 가능해 방지대책이 필요하지만, 순간적으로 밸브가 완전 개방되는 볼밸브는 고압산소의 급격한 흐름 유발로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

감사원은 “고압가스 안전관리법에 따른 시설기준 및 운영기준 등에 고압산소 배관에 볼밸브 사용을 지양하고, 운영 중 밸브는 가능한 천천히 개방하도록 명시하는 등 관련 기준을 보완하라”고 통보했다.

또한 울산시는 시 GIS(지리정보)시스템에 산업용 배관 정보를 등록해 관리하고 있으나 울산산단 내 사도 구간(13㎞, 울산산단 입주기업 소유) 5개 배관에 관한 정보가 누락된 것이 확인됐다. 사도 구간은 도로법 적용을 받지 않아 배관설치자가 배관 정보를 제출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시에 배관관리자로부터 배관 정보를 제출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통보했고, 시는 “감사과정에서 사도 구간에 매설된 배관 중 일부가 GIS시스템에 반영되지 않은 것이 확인된 만큼 배관설치자에게 누락된 배관에 대한 공간정보를 제출하도록 해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정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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