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울산에도 세계적인 등대공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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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울산에도 세계적인 등대공장을
  • 경상일보
  • 승인 2022.05.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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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록 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LG전자의 생활가전 생산기지인 경남 창원 LG 스마트파크를 ‘등대공장(Light Factory)’으로 선정했다.

세계경제포럼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디지털트윈(Digital Twin) 등의 신기술이 적용된 생산기지 중 다른 기업에 벤치마킹 사례가 될 만한 기업을 골라 등대공장을 지정하고 있다. 어두운 바닷길을 밝히는 등대처럼 제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등대공장’을 선정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의미이다.

세계경제포럼은 2018년부터 전세계 공장을 심사해 매년 두 차례씩 선발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포스코(2019년)와 LS일렉트릭(2021년)이 등대공장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LG스마트파크는 LG그룹의 제조 노하우를 총동원한 공장으로 꼽힌다. LG전자는 디지털트윈 등의 IT기술을 활용해 지능형 공정 시스템과 연계한 버추얼 팩토리(Virtual Factory, 가상공장)를 개발했다. 30초마다 공장 안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10분 뒤 생산라인을 예측하고 부품과 소재를 적시에 공급한다. 또 인공지능 딥러닝으로 제품의 불량 가능성이나 생산라인의 설비 고장 등을 사전에 감지해 알려준다.

2019년 등대공장에 선정된 포스코는 철강 본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5년간 꾸준히 스마트제철소 구축에 힘써왔다. 포스코는 특히 대학, 중소기업, 스타트업들과의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형성하고 철강산업 고유의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포스코는 이미 2000년대에 공정 혁신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화된 공장 구축을 완료했다. 디지털팩토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 그 중심에는 포스코 고유의 철강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인 ‘포스프레임’이 있다. 이 포스프레임은 세계 최초의 연속 제조 공정용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이다. 이 포스프레임은 정보를 데이터화해 저장하는 ‘디지털화’에서 더 나아가, 이를 분석해 자동화 모델까지 개발할 수 있도록 발전했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워크벤치를 통해 현장 엔지니어들이 자신의 노하우와 데이터를 겹합시켜, 공정 곳곳에 적용할 수 있는 자동화모델을 개발했다.

울산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의 전통 제조산업이 집적된 세계적인 산업도시이다. 정부의 스마트팩토리 정책에 따라 부분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제는 본격적인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제조산업으로 혁신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제조 혁신의 추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술 요소로 연결성, 지능화, 자동화를 들 수 있다. 앞서 소개한 등대공장들은 최첨단기술을 활용해 공장 설비 교체를 최소화하면서도 공정 프로세스를 혁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최소한의 자원 투입으로 궁극적으로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쾌적한 노동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예를 들면, 프랑스의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전력 관리부터 공장 자동화, 서비스 분야까지 포괄하는 사물인터넷 기반 플랫폼을 개발, 적용해 생산·보수·에너지 사용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시각화하고 시스템을 통합해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했다. 독일 지맨스는 중국 청두에 있는 스마트공장의 모든 부품과 재료·제품에는 일련번호를 부여하고 각 생산설비에는 센서와 측정장치를 부착해, 이를 통해 수천만 개의 정보가 연결되고 공장이 스스로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4차산업혁명은 사회·경제구조 변화의 지렛대가 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과 우크라이나 사태는 이러한 전환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제 대량생산으로는 제조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데이터기반의 ‘등대공장’을 통해 비즈니스모델을 바꾸는 것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혁신할 수 있는 고민을 필요로 한다. 울산만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공장, 나아가 데이터공장(Data Factory) 도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업종별 대기업과 중견·중소·스타트업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자생적인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야 하겠다.

구자록 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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