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은 이날 당소속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화상 의원총회를 열고 김 의원을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5선 이상민·조정식 의원과 4선 우상호 의원이 출마해 4파전으로 진행된 이번 경선에서 김 의원은 총 166표 가운데 절반을 넘는 89표를 얻어 우 의원(57표)을 앞질렀다. 경제 관료 출신의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냈고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인수위 격이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특정 계파색이 강하기보다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이날 취재진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삼권분립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이 확실하게 작동하는 국회, 의원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국회, 많은 성과를 내는 민생 국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국회의 권위를 지키는 의장, 할 말을 하는 의장으로서 역할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 몸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 당적을 졸업하는 날까지 당인으로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민주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의장으로 선출되면 당적을 버려야 하고 국회를 대표하는 역할이 필요한 것도 사실인데, 그것을 잘하는 것이 정말로 민주당을 돕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의원의 이같은 언급과 관련, 중립적이어야 할 국회의장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국민의힘 측의 비판이 나오며 논란이 제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몫 부의장 후보로는 4선 김영주 의원이 선출됐다. 5선 변재일 의원과의 양자대결에서 승리했다.
김영주 의원은 농구선수를 하다가 노동운동에 투신해 정계로 진출한 이력의 소유자로 정세균계로 분류되며, 문재인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김영주 의원이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되면 여성 최초이던 김상희 현 부의장에 이어 21대 국회 내내 여성이 부의장으로 활약하게 된다.
국회는 박병석 현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29일 이전 국회 본회의를 열어 의장 등 국회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다만, 국민의힘 몫 부의장 1명이 아직 내부 정리가 이뤄지지 않아 유동적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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