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의 의과학원이 개원하면 울산은 그 동안 낙후됐던 바이오메디컬 산업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3대 주력산업에만 머물러 있던 지역 산업의 구조가 다양화되고 일자리도 대폭 늘어나게 된다. 특히 소재산업이 발달해 있는 울산의 경우 다른 도시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으로 바이오메디컬 산업의 선두로 나설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울산시와 UNIST는 그 동안 만명 게놈 프로젝트를 완료해 의과학 측면에서 다른 도시에 비해 우위에 서게 됐다.
그러나 바이오메디컬 산업은 워낙 경쟁이 치열한 부문이어서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도태되기 십상이다. 포스텍(포항공대)의 경우 디지털 과학·바이오·의료기술을 융합한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연구중심 의과대학을 설립하고 민간자본을 유치해 스마트시스템을 적용한 대학 부속병원을 짓는 방안을 경북도 및 포항시와 함께 마련 중이다. 카이스트는 의사과학자 등 융복합 인재 양성을 위해 충북 오송 제3 생명과학국가산업단지 내 약 1㎢ 부지에 대학과 병원, 연구소, 창업시설 등을 갖춘 캠퍼스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번에 UNIST와 울산시가 의과학원을 개원하기로 한 것도 정부의 바이오메디칼 산업 글로벌화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윤석열 정부는 대선 때부터 울산의 의과학원 신설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특히 울산시와 UNIST는 스마트 헬스케어, 차세대 항암, 유전체 활용, 신약 개발 등 4가지 분야를 연구하는 의료복합단지도 조성하기로 했다. UNIST는 과기부에 스마트헬스케어 연구단과 차세대 항암 연구단, 유전체 활용 연구단, 신약 개발 연구단 등 4개 연구단 구성을 제안한 상태다.
UNIST는 의과학원 설립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를 완료했으며, 내년 예산으로 16억원을 신청했다. UNIST는 오는 2027년까지 5년간 총 332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의과학원 설립을 계기로 울산이 새로운 미래산업 도시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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