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김남호(사진) 울산대 객원교수가 첫 개인 사진전을 갖고 있다.
6년여 전부터 사진작업을 해온 김교수는 그의 첫 개인전에서는 문무대왕릉을 찾는 사람들을 담은 사진을 선보이고 있다.
독일 본대학에서 철학박사를 취득하고 울산대에서 강의하고 있는 김남호 교수는 경상일보 로고스칼리지 등을 통해 대중들과 호흡하는 철학강사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철학자인 그가 사진작가로서 선택한 첫 개인전의 주제는 문무대왕릉이 가진 두개의 얼굴에서 읽어낸 ‘갈등’이다.
김 교수는 “관광객이 바람을 쐬러 오는 왼쪽 얼굴과 무속인이 굿을 하러 오는 오른쪽 얼굴, 비록 완전한 대칭은 아니지만, 두 얼굴 모두 문무대왕암의 얼굴”이라며 “낯선 사람과의 짧은 만남을 잊지 않기 위해 일기를 쓰듯 그 얼굴을 사진에 담았다”고 말했다.
문무대왕릉은 무속인들에겐 성지라고 할 수 있다. 해변가 오른쪽 천막촌에서 굿을 하곤 하는데,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은 소음과 편견, 쓰레기 등을 이유로 많은 민원을 제기한다. 끊이지 않는 갈등의 현장이다.
김교수는 “어떤 대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누어진 길을 건너야 하는데, 그 길을 건너지 않고 서로 갈등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철학자가 아닌 사진작가로서 그는 굳이 논증을 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사진으로 보여주기만 할 뿐 해석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둔다.
전시장에는 A4사이즈로 36점을 선보인다. 오는 6월30일까지 울산 중구 문화의거리 아트스페이스 민. 토·일 휴관.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