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울산의 선택]이재명發 ‘김포공항 이전’ 막판 쟁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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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울산의 선택]이재명發 ‘김포공항 이전’ 막판 쟁점화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2.05.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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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꺼내든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6·1 지방선거 국면 막판에 전국 선거 이슈로 확산되고 있다.

여야는 6·1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30일 이 문제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에선 이 위원장의 즉흥적 공약으로 제주도 산업이 위축될 우려를 제기하는 동시에 민주당 내에서도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하는 등 이 문제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갈라치기에 나서고 있다고 응수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굳이 이 공약을 꺼내들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한 내부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등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출신 국민의힘 김기현(남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제주도로 향해 ‘김포공항 이전 폐지 규탄 서명 운동’을 펼쳤다.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이날 대전에서 열린 선대위 현장회의에서 “이재명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수직 이착륙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대형 여객기의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고 믿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 지난 대선 때 기축통화를 운운하던 경제적 허언증이 이제는 교통 분야로 전파됐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또 이번 사안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도 이견이 불거져 나온다는 점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이재명 후보는 김포공항을 없앤다고 하는데, 동탄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는 김포공항 직행버스를 신설하겠다고 한다. 돌출행동을 하는 후보 하나 때문에 민주당 후보 여럿이 골치 아플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에선 국민의힘이 갈라치기를 하며 정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방어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포공항 이전이 제주관광에 영향이 없다는 점을 강조, “갈라치기 조작선동을 그만하고 근거에 의한 논쟁으로 문제 해결에 접근하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시장 후보들 사이의 대립으로도 확전되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이번 공약을 내세운 이 위원장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를 동시에 겨냥, “책임질 수 없는 말을 투표 직전에 마구 해댄다. 정치권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송 후보도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에 따른 수도권 서부 대개발에 찬성인지 반대인지 밝혀달라. 정정당당하게 토론하자”고 압박했다.

여야가 이처럼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민주당 내부 사정은 조금 더 복잡하다.

제주도 지역 의원들은 물론 다른 지역의 당내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재명 위원장과 송영길 후보가 너무 급작스럽게 이번 공약을 들고나온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이날 “중앙당 공약은 아니다. 한개 지역에서 결정할 일이 아니며 차차 판단할 일”이라며 전날에 이어 선을 그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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